동계올림픽에서 스키등산하기?

동계올림픽에서 스키등산하기?

  • 기자명 로창현 특파원
  • 입력 2022.02.23 12:27
  • 수정 2022.02.23 14:51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6올림픽 산악스키 정식종목 눈길

[데일리스포츠한국 뉴욕=로창현 특파원] ‘스키등산’을 아시나요.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과 함께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선 전에 볼 수 없었던 이색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사진=국제올림픽위원회 홈페이지)
(사진=국제올림픽위원회 홈페이지)

 

바로 산악스키다. 산악스키는 영어로 ‘Ski Mountaineering’, 줄여서 스키모(SkiMo)라고 하고 직역하면 스키등산이다. 지난해 7월 IOC는 2026동계올림픽에서 산악스키를 정식종목으로 채택했다. 남녀 스프린트와 개인, 혼성 릴레이 등 총 5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아직은 국내에 생소한 산악스키는 스키를 들거나 장착하여 산에 올라서 활강하여 내려오는 경기다. 등산과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합친 극한의 스포츠이자 노르딕과 알파인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어 알프스 고산지대 유럽국가들에서 인기를 누리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산을 오를 때는 노르딕스키의 바인딩처럼 뒤꿈치를 들리게 하고, 내려올 때는 알파인스키와 같이 고정시킬 수도 있다. 스키를 떼면 등산화처럼 걷는 기능도 있다. 미끄러지지 않도록 설피와 같은 역할을 하지만 급경사 바위를 만나면 스키를 둘러맨 채 줄을 잡고 올라가기도 한다.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정상에 올라가면 본격적인 활강을 시작한다. 그러나 잘 다듬어진 알파인스키코스와 달리 다소 거친 오프피스트(off-piste) 코스여서 더 큰 스릴감을 만끽할 수 있다.

본래 산악스키는 눈덮인 설산을 좀 더 쉽게 올라가고 빠르게 내려오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됐다. 알래스카 맥킨리 봉의 경우 이틀 걸려서 내려오는 거리를 스키를 타면 두시간에 가능하다고 한다.

올림픽에서 개인 종목은 세 번의 오르막과 세 번의 내리막으로 구성된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수시로 스키를 벗거나 교체하며 노르딕과 등산, 알파인 형태의 흥미로운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 올림픽에선 보기 드문 남녀 혼성 릴레이도 큰 관심을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2026년 올림픽에서 산악스키가 정식 종목이 된 데는 주최국 이탈리아가 이 종목의 유력한 우승후보라는 사실도 작용했다. 알프스 산맥을 끼고 있는 북부 이탈리아에서는 산악스키의 최강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도전하는 나라는 알프스국가 스위스와 프랑스가 될 전망이다.

산악등반이라면 질게 없는 한국도 앞으로 4년간 경사면을 오르는 다양한 스텝과 활강 기술만 익힌다면 해볼만한 도전이 아닐까.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은 2026년 2월 6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