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구단 현대캐피탈 선수라는 자부심을 가져라"

"명문 구단 현대캐피탈 선수라는 자부심을 가져라"

  • 기자명 박민석 기자
  • 입력 2022.02.1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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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 사진=KOVO)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 사진=KOVO)

[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명문 구단 현대캐피탈 선수라는 자부심을 가져라"

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은 '전통의 명가'로 통한다. V리그 출범 후 무려 11번의 챔피언결정전을 경험했고, 그중 4차례 우승을 달성했다. 삼성화재(8회 우승) 다음으로 많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4-2015시즌,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봄배구에서 탈락했지만, 2015-2016시즌 최태웅 감독이 부임하면서 다시 명문 구단의 면모를 되찾았다.

그해 곧바로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후에도 두 차례 우승, 한 차례 준 우승을 차지하며 명문 구단의 위용을 뽐냈다. 

그러나, 최태웅 감독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 신영석, 황동일, 김지한을 보내고 김명관, 이승준, 2021-2022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대대적인 3 대 3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미래에 포커스를 맞췄다.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성적을 내기는 쉽지 않다. 이는 현대캐피탈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시즌을 6위로 마감했다. 

그래도 올 시즌에는 나름 자리를 잡아가며 선전을 펼치고 있었다. '토종 에이스' 허수봉, 리그 정상급 리베로로 성장한 박경민 등의 활약을 앞세워 봄배구 경쟁에 합류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기세가 꺾였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9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맞대결서 세트스코어 0-3(15-25, 23-25, 21-25)으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현대캐피탈은 3연패에 빠지며 봄배구 경쟁에 적신호가 켜졌다. 

경기 흐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1세트를 다소 허무하게 내줬으나, 2~3세트 초반에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집중력에서 밀리며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팽팽하던 3세트서 연거푸 범실을 하며 주도권을 내주자 최태웅 감독은 선수단을 불러 "부끄럽다"는 딱 한마디만 던졌다. 선수들의 플레이에 실망감을 내비친 것.

경기 후 만난 최태웅 감독은 선수단에 쓴소리를 내뱉었다.

최 감독은 "명문 구단으로서 지금까지 해왔던 성과가 선수들로 인해 무너지면 안 되는데, 그렇게 될까 봐 걱정이 되고 많이 부끄럽다. 반성을 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사령탑이 지적한 부분은 선수들의 자세였다. 최 감독은 "시작부터 마음가짐이 패배한 선수들의 자세였던 것 같다. 선수들이 스스로 대화하며 경기를 풀어나갔으면 하는 마음에 잔소리를 안 하고, 말 수를 많이 줄였던 게 내 실수였던 것 같기도 하다. 다음 경기는 좀 더 정신을 차려서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운동선수로서, 현대캐피탈의 선수로서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져야 하는데, 오늘 경기서는 그에 맞지 않는 자세와 태도였다"고 덧붙였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단 8경기 만을 남겨두고 있다. '봄배구'라는 결과물도 중요하겠지만,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그 과정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최 감독은 "남은 5~6라운드, 우리 팀 뿐만이 아니라 다른 팀들도 비슷한 상황이다"라며 "조금 더 간절해야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의정부=박민석 기자 kepain@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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