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신인왕 레이스 참전' 양희준 "우연히 찾아온 기회, 잡고싶다"

[현장인터뷰] '신인왕 레이스 참전' 양희준 "우연히 찾아온 기회, 잡고싶다"

  • 기자명 박민석 기자
  • 입력 2022.02.10 00:31
  • 수정 2022.02.10 09:19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손해보험 센터 양희준 / 사진=KOVO)
(KB손해보험 센터 양희준 / 사진=KOVO)

[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잠잠했던 남자배구 신인왕 레이스에 강력한 후보 한 명이 떠올랐다. KB손해보험 센터 양희준이 그 주인공이다. 

2021-2022 신인드래프트서 2라운드 2순위로 KB손해보험의 지명을 받은 양희준은 4라운드부터 투입되며 본인의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9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맞대결서 활약이 대단했다. 그는 블로킹 4개, 서브 1개 포함 11점,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종전 7점)을 새로 썼다. 적재적소마다 블로킹 득점을 올리며 흐름을 끊었고, 6번의 공격을 모두 성공시키며 공격성공률이 100%에 달했다. 

양희준의 활약에 힘입어 KB손해보험은 3-0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후인정 감독은 "(양희준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앞으로 한국 배구의 센터 한자리를 책임질 선수로 성장하지 않을까"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경기 후 만난 양희준은 "블로킹 잡을 때 형들이 몇 개 잡았는지 얘기해주고, (황)택의 형이 '막힐 때까지 올려주겠다'고 하셔서 준비하고 있었다. 공격이 잘 들어가서 '오늘 득점 좀 많이 했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웃어보였다.

KB손해보험은 경기가 있는 날에도 백업 선수들이 체육관에 남아 훈련하는 '상비군' 제도가 있다. 보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길 바라는 후인정 감독의 전략이다. 

프로에 갓 입단한 양희준 역시 상비군으로 분류됐다. 아직은 다듬을 부분이 필요했기 때문. 상비군에 남은 양희준은 김진만 코치의 지도에 무럭무럭 성장했다. 

양희준은 "평소에 팀 훈련을 하면 시합 나가는 형들이랑 훈련을 많이 한다"며 "(상비군)에 남아서는 '못 했던 세터와 호흡 맞추는 훈련', '센터 블로킹을 읽는 훈련' 등을 했다. 김진남 코치님이 꼼꼼하게 피드백 해주시면서 안 좋은 습관을 고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계신다"고 밝혔다. 

상비군에서 기량을 갈고닦던 양희준에게 주전 센터 자리는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그는 "당장 시합을 뛰고 싶다는 생각은 욕심이라고 생각했다. 상비군에서 훈련하며 기량을 올리자는 생각이 강했다"며 "우연히 기회가 왔다. 감독님과 형들이 좋게 봐줘서 아직 얼떨떨한 부분도 있지만, 경기 뛸 때마다 재밌다. 더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 기회가 온 만큼 확실하게 잡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파이팅 넘치는 양희준 / 사진=KOVO)
(파이팅 넘치는 양희준 / 사진=KOVO)

양희준은 코트 안에서 에너지가 넘친다. 최근에 그를 코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유기도 하다. 후인정 감독은 "일단은 파이팅이 좋다. 케이타와 같이 파이팅을 해줄 선수가 필요했는데, 양희준이 그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넘치는 에너지는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의 영향도 있었다.

양희준은 "중학교 3학년 때 배구를 처음 시작하고, 고희진 감독님 영상을 많이 봤다.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배우고 싶었다"고 전했다. 

후인정 감독은 양희준에 대해 "새로운 유형의 센터"라고 했다. "딱히 떠오르는 선수가 없다. 블로킹 스타일, 공격 스타일이 특이하다. 서브도 어디로 튈지 모른다. 우리도 모르고, 상대도 모른다"며 "본인만의 개성이 있다. 그 개성을 잘 살리면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희준은 "내가 봐도 서브는 독특하다. 감독님이 '자신 있게 때려라'라고 주문하시는데, 서브에이스가 나오거나 리시브가 그대로 우리 코트에 넘어와서 득점으로 연결되면 쾌감을 느낀다"고 했다.

양희준은 올 시즌 9경기서 47점, 공격성공률 56.82%를 기록하고 있다. 4라운드부터 투입되며 출발은 다소 늦었으나, 눈에 띄는 활약으로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했다. 다만, 신인왕보다는 팀에 대한 마음이 앞선다.

그는 "처음 경기 뛸 때는 신인왕에 대해 생각도 못 했는데, 주위에서 언급을 많이 하시다보니 조금은 욕심이 난다"면서도 "신인왕 이전에 팀이 우승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팀에서 하나가 돼 배구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정부=박민석 기자 kepain@dailysportshankook.com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