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다른 시즌이었으면 1위였을텐데… 현대가 너무 막강하네요."
한국도로공사는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GS칼텍스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17-25, 27-25, 17-25, 25-16)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3점을 획득한 한국도로공사는 19승 5패 승점 54를 마크하며 3위 GS칼텍스(15승 9패·승점 46)와의 간격을 더욱 벌렸다.
이날 도로공사는 1세트를 내주고 2~4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경기 후 만난 김종민 감독은 "(1세트 후) 2세트 들어갈 때 전체적으로 리시브나 공격 리듬이 좋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타이밍 잡고 하자' '모마 공 때리는 타이밍 맞추라'고 주문했다. 상대팀이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1세트에선 나쁘지 않았는데 블로킹 타이밍이 너무 안 맞아서 고전했던 것 같다"며 패배했던 1세트를 돌아봤다.
블로킹이 아쉽다고 했지만 도로공사는 이날 무려 19개의 블로킹을 올렸다. 켈시와 전새얀이 각각 6개씩을 기록하며 점수를 보탰다. 김종민 감독은 "사이드에서 높이를 올려주는 역할을 새얀이가 잘 해준 것 같다. 센터 블로킹들은 노련한 선수들이다보니 타이밍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이날 김종민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세터진에 대한 고민을 전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1, 2세트는 세터들의 코스가 형편 없었다. 볼 끝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경기를 치르다보니 점점 자신감을 찾아갔다. 세터들도 공 스피드를 찾아가는 것 같았다. 처음부터 그렇게 가지고 가야하는데.. (이)윤정이 같은 경우에는 첫 세트를 어렵게 가져가더라. 고민 해봐야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박정아의 초반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박정아는 1세트 선발로 나왔지만, 2세트에선 전새얀이 선발로 나섰다. 김종민 감독에게 박정아의 초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방안에 대해 묻자, "저도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김 감독은 "세터가 조금 흔들리면서 정아의 리듬이 같이 깨져서 그런 부분이 생긴 듯하다. 정아가 어느정도 자기걸 만들어서 때릴 줄 알아야하는데 아직까지 부족해보인다. 세트가 지나고 (컨디션이) 다시 올라온다는건 본인의 책임감도 분명 있을 거다. 정아가 우리팀 에이스인데 믿고 가야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4라운드 5승 1패. 2위로 올스타전 휴식기를 맞는 도로공사다. 아직 5, 6라운드가 남았지만 도로공사가 치른 올 시즌은 어땠을까. 김종민 감독은 "굉장히 잘 했다. 다른 해 같았으면 1위를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그만큼 현대가 너무 막강하다"며 "정규리그 우승은 어렵다고 본다. 여유가 생기면 선두릉 관리를 조금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어느덧 GS칼텍스전 3연승을 기록 중이다. 김종민 감독은 "선수들이 연패를 하는 동안은 GS만 만나면 굉장히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이제는 확실히 그런 껄끄러움에서 많이 벗어난 것 같다. 바로 다음 경기도 있고, 길게봐서는 플레이오프에서 볼 수 있는 팀이기에 선수들의 지금 자신감으로는 좋다고 본다"고 전했다.
장충=차혜미 기자 h_yemi829@dailysports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