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관희 모드' 발동 이관희, 이번에도 해결사였다

'갓관희 모드' 발동 이관희, 이번에도 해결사였다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01.19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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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8일 열린 KGC와 경기서 29점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끈 LG의 이관희 / KBL)
(사진=18일 열린 KGC와 경기서 29점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끈 LG의 이관희 / 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이관희의 개인 유튜브 채널 이름은 '농구선수갓관희'다. KGC전에서 이관희는 그 이름처럼 '갓관희' 모드를 제대로 보여줬다.

창원 LG는 1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 안양 KGC와 경기서 82-79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양 팀 합쳐 12번의 역전, 14번의 동점이 나올 만큼 치열했다. 만났다 하면 외곽포가 불을 뿜었던 두 팀답게 도합 19개의 3점슛이 나왔고, 골밑에서도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LG는 1~3쿼터 리드를 내준 채 마쳤지만,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이날 경기 마지막 역전을 만들어내며 승리를 챙겼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관희가 있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이관희는 33분 8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3점슛 5개 포함 29점을 퍼부었다. 4쿼터 종료 38초 전 빙글 돌아 문성곤의 수비를 벗겨낸 뒤 오세근을 앞에 두고 시도한 역전 풀업 점퍼가 백미였다.

이날 활약으로 이관희는 지난 9일 전주 KCC전(24점), 11일 서울 SK전(31점)에 이은 3경기 연속 20점 이상 득점을 기록하게 됐다. 올 시즌 이관희가 3경기 연속 20점 이상 기록한 건 지난해 10월 31일~11월 6일 SK(29점)·KCC(26점)·고양 오리온전(20점)에 이은 두 번째다. 

더불어 KGC 상대로 유독 강한 모습도 이어갔다. 승리를 거뒀던 지난 2·3라운드에서도 각각 23점과 21점을 올리며 팀 득점을 책임졌던 이관희다. 특히 이날 경기와 2라운드 맞대결에서는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고, 3라운드 경기 득점 기록도 당시 최다 득점자인 이재도(22점)와 1점 차밖에 나지 않는다.

경기 후 만난 이관희는 "KGC를 상대하는 게 재밌다"라고 말했다. 슛이 잘 들어가니 재밌을 수밖에 없다. "KGC는 워낙 공격력이 좋은 팀"이라고 평한 이관희는 "공격적인 팀이고 내가 추구하는 농구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밝혔다. 서로 치고받는 재미가 있기에 다른 경기와 달리 템포를 빠르게 가져갔다고.

앞서 이관희는 지난 9일 치른 KCC와 경기서 4쿼터 막판 테크니컬 파울을 받아 퇴장당한 바 있다. 조성원 감독은 "KCC전이 끝나고 이관희에게 '팀은 이겼으나 테크니컬 파울을 범한 너는 졌다'라고 말했다"라며, 비화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흥분만 안 하면 된다. 팀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팀워크다. 나머지 선수들이 한 명 때문에 불신이 생기면 게임 내용이 바뀌기에 계속 이야기해 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조 감독의 조언 덕분일까. 이후 치른 2경기서 이관희는 흥분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이날 KGC전에서도 경기 초반 양희종과 신경전을 펼치는 듯 보였지만 참았고, 2쿼터 대릴 먼로의 팔에 목을 부딪혀 크게 넘어졌을 때도 잘 넘어갔다.

이관희는 조 감독이 지적한 흥분에 대해 "당연히 고쳐야 할 부분"이라며 반성의 자세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밖에서 봤을 때 조절해야 한다 생각하지만, 나는 한 번 그러면 쉽게 잊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근성'이 지나치면 '고집'이 되지만, 이날 이관희가 보여준 모습을 보면 해당 발언은 아직 근성으로 보인다.

이날 결과로 LG는 15승 18패를 기록, 7위 자리를 유지하며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이어갔다. 이관희의 맹활약이 이어진다면, LG의 상승세와 PO 진출도 충분히 가능하다. 

6강 경쟁에 대해 이관희는 "경쟁 중인 원주 DB와 오리온도 좋은 팀"이라며, "지금은 방심할 때가 아니다"라고 경계했다. 이어 "앞으로 치를 3경기(22일 KT, 23일 DB, 25일 서울 삼성)에서 2승 1패 정도를 거두면 안정권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각오를 다졌다.

연이어 갓관희 모드를 발동 중인 이관희. 본인이 언급한 3경기에서도 그 활약이 이어질까. 이관희와 LG의 6강 경쟁이 어떻게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양=우봉철 기자 wbcmail@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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