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과 홍명보, 2022시즌 함께 웃을까

박주영과 홍명보, 2022시즌 함께 웃을까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01.1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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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사 홍명보 감독과 함께 울산에서 2022시즌 K리그1 우승에 도전하는 박주영 / 울산 현대)
(사진=은사 홍명보 감독과 함께 울산에서 2022시즌 K리그1 우승에 도전하는 박주영 / 울산 현대)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울산이 '축구 천재' 박주영을 품었다. 박주영이 맡은 바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며 홍명보 감독과 함께 웃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주영은 최근 정들었던 FC서울을 떠나 울산 현대로 이적했다. 프로 데뷔 후 K리그에서 처음으로 입는 다른 팀 유니폼이다. 37세 베테랑으로 은퇴도 고려할 나이지만, 현역 연장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며 선수 생활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위해 은사 홍명보 감독 품에 안겼다. 마침 울산도 공격진 보강을 꾀하고 있었고, 선수단에 어린 선수들이 많기에 베테랑의 합류는 적절해 보인다.

울산은 2위를 차지한 지난 시즌 K리그1 38경기서 64골을 넣었다. 리그에서 전북 현대(71골) 다음으로 가장 많은 득점 기록. 3위 대구FC(41)와는 무려 23골 차이다. 전북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60골 고지를 밟은 팀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많은 득점에 최전방 자원들의 비중은 높지 않았다. 측면 공격자원인 이동준이 11골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역시 공격형 미드필더 자원인 바코가 9골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울산 최전방 공격수 주전은 오세훈이었다. 김천 상무에서 전역, 6월 팀에 합류한 오세훈은 19경기서 7골 1도움을 올렸다. 준수한 활약이지만, U-22(22세 이하) 자원인 오세훈만으로 버티기엔 힘들었다.

(사진=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홍명보 감독도 최전방 무게감이 떨어짐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울산은 지난해 11월, K리그1 우승으로 가는 승부처였던 전북과 현대가 더비에서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된 일류첸코에게 결승골을 얻어 맞고 패한 바 있다. 당시 경기 후 만난 홍 감독은 "우리는 22세 이하 선수가 최전방을 담당하고, 상대는 좋은 선수가 2명 있다. 그 부분에서 차이를 느꼈다"라고 말했다. "오세훈이 어리지만 제 역할을 충분히 잘 해주고 있다"라고 덧붙였지만, 최전방에 대한 아쉬움을 숨길 수 없었다.

시즌 초에는 강원FC에서 영입한 김지현이 주전으로 나섰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지현은 후반기로 접어들수록 입지를 잃었고, 17경기 1골 1도움으로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에는 군 복무를 위해 팀을 떠나 상무에 합류했다.

기대를 모았던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출신 루카스 힌터제어는 20경기 6골 1도움을 기록한 뒤 7개월 만에 독일 하노버96으로 떠났다. 울산 합류 전 Vfl보훔과 함부르크SV 등 독일 리그에서 91경기 41골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보였기에 K리그서 보여준 경기력은 더욱 아쉬웠다.

울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을 영입했다. 수비를 튼튼히 하고자 하는 홍명보 감독의 의중이 담긴 영입이다. 2-3선에도 이동경, 원두재, 이청용 등 좋은 자원이 많다. 상무 입대를 고려하던 이동준도 팀에 남아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최전방으로 화룡점정을 찍으면 올해는 정말 '전북 천하'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만한 스쿼드다. 윤빛가람과 홍철, 불투이스 등이 팀을 떠났지만 대체할 자원이 충분하다.

이 가운데 영입된 박주영은 일단 주전으로 뛸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외국인 공격수를 영입해 오세훈의 부담을 줄이고, 경기가 안 풀릴 때 박주영이 '조커'로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에 나설 시간은 많지 않겠지만, 울산 젊은 선수들에게 여러 조언을 해주는 등 베테랑으로서 모습도 기대된다. 경기장 안뿐 아니라 밖에서도 울산 공격진에 힘을 더해줄 영입으로 생각되는 이유다.

지난 시즌 리그 1위를 질주하며 16년 만의 우승을 노렸지만, 마지막 순간 삐끗하며 아쉽게 우승을 내줬던 울산. 2년차를 맞은 홍명보 감독이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함께 만든 박주영과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을지, 이들의 2022시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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