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을 이끄는 모습이 멋진 이현민. 유재학 감독도 "정말 고맙다"라고 말할 정도다. 올해 불혹의 나이지만 그는 "인생은 40부터"라고 말한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 서울 삼성전에서 80-56으로 승리했다. 라숀 토마스가 29분 15초를 뛰며 30점 14리바운드로 두 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이우석(12점)과 이현민(11점)도 나란히 두 자릿 수 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토마스와 이우석, 이현민은 나란히 수훈선수로 선정됐다. 경기 후 토마스가 씻는 동안 먼저 인터뷰실에 들어온 이우석은 "휴식기 전 3연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좋다. 잘 쉬다가 좋은 경기력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준비한 수비나 공격 부분이 잘 풀려서 경기가 잘 된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현민도 "우리 팀은 운동량의 차이가 있기에 휴식기 전 시합이 중요하다"라고 웃으며 "다행히 이겨서 편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현민은 올해 불혹의 나이 마흔이다. 체력적으로 힘들 나이지만 이날도 23분 30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팀을 이끌었다. 유재학 감독도 "작년에 이현민이 안왔으면 어쩔뻔 했나"라며 폭풍칭찬할 정도. 나이 이야기가 나오자 이현민은 "인생은 40부터"라며 웃었다. 허리 통증에 대해서는 "지난번 LG전 전날 연습할 때 다쳤다. 그날 저녁에 움직이지도 못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음날부터 좋아져 지금은 조금 아픈 정도"라고 설명했다.
유재학 감독이 칭찬했다는 이야기에는 "그걸 노렸다"라며 미소지었다. 그러면서 "팀에 1번이 서명진인데 부상으로 없기에 내가 참고 조금이라도 도움되고자 뛰었다"라고 말했다.
이우석의 경우 이날 자신감 있는 풀업 점퍼를 선보였다. 경기 전 유재학 감독에 따르면 양동근 코치와 함께 열심히 훈련했다고. 이우석은 "미들슛 쏘면 들어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그만큼 연습했기에 슛감이 계속 유지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토마스는 팀에 적응하면서 이전과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도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지난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도와준 덕분이라고.
이전에 활약했던 리그와 KBL 간 차이점을 묻자 "유럽은 KBL보다 경기 수가 적고 훈련량이 많지 않다. 그런 점에서 KBL 적응에 오래 걸렸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우석은 수훈선수 인터뷰에 나서면 신인왕에 대한 욕심을 강하게 드러냈던 바 있다. 지난 시즌 경기를 뛴 게 신인왕 레이스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할까. 그는 "코트를 밟아보고 경험해봐서 적응이 빨랐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인왕 경쟁에서는) 많이 올라온 것 같다. 지금보다 조금 더 잘해서 확실히 쐐기를 박고 싶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력이 향상된 토마스와 베테랑 이현민, 신인왕 경쟁에서 앞서가는 이우석까지.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온 현대모비스가 후반기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해보자.
잠실실내=우봉철 기자 wbcmail@dailysports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