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연패 KCC와 전창진 감독의 공개 질타 그리고 김지완

10연패 KCC와 전창진 감독의 공개 질타 그리고 김지완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01.1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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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1일 열린 원주 DB와 프로농구 4라운드 경기서 6분 54초 출전에 그친 전주 KCC의 이정현(가운데) / KBL)
(사진=11일 열린 원주 DB와 프로농구 4라운드 경기서 6분 54초 출전에 그친 전주 KCC의 이정현(가운데) / 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KCC가 10연패 늪에 빠졌다. 구단 역대 최다 연패 타이기록이다. 좀처럼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전창진 감독은 팀의 에이스를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좋지 못한 상황 속 한 가지 위안이라면 부상에서 복귀한 김지완의 활약이다.

전주 KCC는 1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 원주 DB와 경기서 74-82로 패했다. 지난달 15일 창원 LG전 패배를 시작으로 내리 10연패다. 10승 21패로 현재 순위는 10개 팀 중 9위.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이라 보기 힘든 성적이다.

핵심 선수 송교창을 비롯해 부상자가 많고 체력적으로도 어려운 KCC. 연패까지 겹치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전창진 감독은 정신력을 강조했다. 이날 경기 전 만난 자리에서도 가장 힘주어 말한 부분이 정신력이었다. 전 감독은 "기본적인 것부터 챙겨서 경기를 하자고 말했다"라며, "정신적으로 잘 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KCC 선수들은 코트 위에서 아쉬운 모습을 연달아 보였다. 지난 3라운드 맞대결과 마찬가지로 상대 강한 수비에 턴오버가 속출했다. 1쿼터에만 6개의 턴오버가 나왔다. 경기 전체를 놓고 보면 KCC는 13개, DB는 5개의 턴오버를 기록했다. DB가 이를 활용해 20점을 넣은 반면, KCC는 상대 턴오버 시 득점이 단 1점에 그쳤다. 이날 DB 선수들의 경기력이 최상이었던 것도 아니었기에 한때 2점 차까지 점수 차가 좁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따라잡을만하면 다시 점수가 벌어졌던 데에는 이러한 모습들이 있었다.

그리고 이날 라건아와 함께 팀의 득점을 책임지고, 전체적으로 경기를 운영해야 할 임무를 맡은 이정현은 6분 54초 출전에 그쳤다. 경기력도 썩 좋지 못했다. 1쿼터를 벤치에서 보낸이정현은 2쿼터 시작과 함께 출전해 3점슛을 던졌지만 에어볼에 그쳤다. 이어 박찬희에게 다소 무리한 파울을 범한 뒤 벤치로 돌아갔다. 이후 이정현은 다시 코르를 밟지 못했다. 

경기 후 이에 대해 묻자 전창진 감독은 "말할 가치도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패 중인 상황에서 경기 준비가 전혀 안됐다.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의 자세가 안됐다"라고 이정현을 공개 질타했다. 경기 전 강조했던 정신적인 무장이 제대로 안됐다는 일갈이었다.

이정현은 500경기 연속 출전 등 기록을 작성하며 '금강불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성실함이 무기로 꼽히는 선수였다. 에이징 커브가 와도 이상할 게 없는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한 기량을 뽐냈던 이유다. 그런 이정현이 전창진 감독의 말처럼 전혀 경기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정신 무장이 부족한 상태에서 경기에 임했다면 KCC의 부진이 더욱 길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다. 

연패 속 KCC에 한 가지 위안이라면 김지완의 활약이다. 이날 김지완은 29분 12초 출전해 25점 5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팀 내 최다 득점 기록이다. 종아리 부상에서 복귀한 뒤 2경기 만에 기량을 뽐냈다. 경기 전 전창진 감독이 김지완의 선발 출전을 알리며 "10분 만이라도 채워줬으면 한다. 제 몫을 해주리라 믿는다"라고 보인 믿음에 답했다.

앞서 말한 대로 현재 KCC는 사정이 좋지 못하다. 라건아를 제외하면 제 기량을 펼치는 선수를 찾기 힘들다. 이정현은 매 라운드 평균 득점이 줄어들며 4라운드 평균 4점에 머물고 있다. 유현준도 경기력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다. 김지완이 보여준 이날 활약은 라건아를 옆에서 도울 조력자가 절실한 KCC에 한줄기 빛이었다.

이제 KCC는 올스타 휴식기를 갖는다. 이후 오는 19일 오후 7시 전주실내체육관에서 고양 오리온을 상대한다. 휴식기 동안 전력을 재정비하고 정신적으로 재무장할 KCC가 일주일 뒤 연패 탈출에 성공할지 지켜보자.

원주=우봉철 기자 wbcmail@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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