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SK 승리 이끈 최부경, "감독님은 가만히 있을 때 제일 무서워요"

[현장인터뷰] SK 승리 이끈 최부경, "감독님은 가만히 있을 때 제일 무서워요"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01.0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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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8일 열린 고양 오리온과 경기서 수훈선수로 선정된 서울 SK의 최부경 / KBL)
(사진=8일 열린 고양 오리온과 경기서 수훈선수로 선정된 서울 SK의 최부경 / 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전희철 감독이 '무언의 화'를 냈다고 밝힌 이날 경기. 주장 최부경은 "감독님은 가만히 있을 때 제일 무섭다"라고 말했고, 최준용은 "질책과 무언 모두 부담스럽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을 떨게(?) 한 전 감독의 무언의 화는 이날 경기력 반전과 승리를 가져왔다.

서울 SK는 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 경기에서 81-59로 승리했다. 1쿼터 초반 4분 넘게 무득점에 그쳤던 SK는 2쿼터부터 경기력을 끌어 올리며 연승 행진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 수훈선수로는 최부경과 최준용이 꼽혔다. 최부경은 이날 30분 4초를 뛰며 15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준용도 15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힘을 더하며 두 선수가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만난 최부경은 "처음 시작이 너무 안좋았다. 그래도 우리 공격이 안될 때 상대 공격도 안주려고 수비하면서 빨리 경기 감각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덕분에 빨리 고비를 넘겼다"라고 복기했다.

이어 리온 윌리엄스를 칭찬했다. 이날 윌리엄스는 1쿼터 초반 SK가 고전할 때 교체로 출전해 6점 5리바운드 2스틸로 활약했다. 추격 흐름을 살리는 귀중한 활약. 최부경은 "윌리엄스에 대한 저평가가 있는데 우리는 믿는다. 위기에서 잘 풀어줬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전원 교체된 5명 모두 반성하며 이야기를 나눴고, 그로 인해 경기력을 빨리 되찾았다"라고 설명했다.

(사진=8일 열린 고양 오리온과 경기서 덩크슛을 시도하는 서울 SK의 최준용 / KBL)
(사진=8일 열린 고양 오리온과 경기서 덩크슛을 시도하는 서울 SK의 최준용 / KBL)

전희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무언의 화를 냈다"라고 언급했다. 1쿼터 초반 계속되는 턴오버에 선발 5명 전원 교체 후 타임을 불러 말 없이 지켜봤다는 이야기. 이에 대해 최부경은 "오히려 작전 타임때 감독님이 뭐라하면 마음이 더 편하다. 선수들이 포인트에 집중하기 때문"이라며, "가만히 있을 때 제일 무섭다. 우리가 서로 얘기하며 맞춰갔다. 감독님도 우리끼리 대화하기를 원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최준용도 "질책과 무언의 화 둘 다 부담스럽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감독님 눈빛에 기선제압 당해서 열심히 뛰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부경은 올 시즌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있다.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최부경은 "확실히 중고참으로 서포트하는 느낌과 주장의 자리는 다르다. 내가 할 일 외 모든 선수들을 신경쓰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제 SK는 오는 9일 안양 KGC를 만난다. 올 시즌 SK는 KGC 상대로 승리가 없다. 선수들의 승부욕이 더욱 불타오를 경기다. 

KGC전 연패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최준용은 "우리가 약한 게 아니라 KGC가 쎄다. 우리는 약한 팀이 없다. 다 자신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부경도 "상대전적에서 지고 있지만, 우리가 항상 하던 플레이를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그러면 재밌는 경기가 나오리라 본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최부경은 "KGC는 3점에 강점이 있고 자신있게 슛을 쏜다. 우리가 수비적으로 더 압박을 줘서 불편함을 느끼게 해야 한다. 그러면서 리바운드를 통한 속공을 펼치면 경기는 잘 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잠실학생=우봉철 기자 wbcmail@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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