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여행 코스로 좋은 '등대 10경'

홀로 여행 코스로 좋은 '등대 10경'

  • 기자명 박상건 소장
  • 입력 2022.01.04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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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젓한 겨울바다 등대에 기대어 새날을 꿈꾸다

[섬문화연구소 박상건 소장] 호젓한 겨울 바다 여행지로 어디가 좋을까. 가능하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하고 나 홀로 사색하는 그런 바닷가였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새해 새날을 기리며 나에게 소망하고 스스로 다짐할 수 있는 그런 의미 있는 장소이면 좋겠다. 그래서 희망의 불빛을 비추는 ‘등대 10경’을 준비했다.

연평도등대 아래 둘레길(사진=섬문화연구소DB)
연평도등대 아래 둘레길(사진=섬문화연구소DB)

옹진군 연평도는 인천항에서 122㎞ 떨어진 해상에 있다. 여객선으로 2시간 소요된다. 본래 해주군에 속했던 것이 8.15해방 후 38선 이남 옹진군에 편입됐다. 연평도는 우리나라 3대 황금어장으로 통했다. 해방 전후부터 1968년 전까지 황금의 조기 파시 어장이었다. 멀리 평안도, 함경도,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등 8도에서 수천 척의 어선이 조기 떼를 쫓아 연평도 앞바다를 가득 메웠다.

1960년 3월 처음으로 불을 밝혔던 등대는 1970년대 이후 남북 간 군사적 대치로 1974년 이상 불빛을 켜지 못했다. 1987년 4월 등대의 역할마저 멈췄고 시설물도 폐쇄됐다가 45년 만인 2019년 5월 17일 19시 20분 다시 불을 켰다. 조기 파시어장의 황금시대를 밝혔던 연평도 등대의 명성을 되찾았다.

등대는 연평도 최고 전망 포인트다. 등대 아래 해변 길은 호젓한 해안선 걷기 코스로 일품이다. 숲길을 따라 해안선이 이어지는 데 숨어 있는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홍원항방파제 마리나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홍원항방파제 마리나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서천군 홍원항은 다기능어항답게 서해에서 갓 잡은 수산물을 현지는 물론 실시간으로 수도권으로 유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낚시와 낚시잔교, 요트, 미리나방파제등대, 횟집과 숙박,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갖춰 저마다 유기적으로 작동한다.

2009년 12월 준공한 마리나방파제 등대는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 여객선 등을 안전하게 유도하기 위한 역할을 한다. 홍원항은 수산업, 교통・물류, 관광 중심어항, 어민 생활거점 어항으로서 기능을 갖춘 다기능 어항의 거점으로써 등대는 선박의 안전항해를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백야도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백야도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여수시는 365개 섬을 거느리고 있고 화정면은 가막만과 여자만 청정해역을 이용한 수산물의 주요 생산지이다. 백야도등대는 화정면에 있다. 백야도등대는 1928년 무인등대로 처음 불을 밝혔다. 8.8m 높이의 백색 4각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이다. 현재 원형 콘크리트 등탑인 등대는 백야도 일대 해상을 조망하는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

목포구등대는 목포에서 35km 거리에 있는 서남해안의 대표적 등대로써 해남군 화원면 화원반도에 있다. 목포구등대는 해남군 화원반도와 목포시 달리도의 폭 600m 협수로 사이를 운항하는 선박들의 안전항해를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목포구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목포구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목포항의 입구, 관문에 위치한다 해서 ‘목포구’로 명명됐다. 1908년 1월에 무인등대로 첫 불을 밝히기 시작했고 1964년부터 직원이 상주하는 유인등대로 전환됐다. 등대 주변 펜션과 민박집이 잘 갖춰져 자연과 호흡하기 안성맞춤인 의미 있는 남도 여행코스이다.

청산도 도청항방파제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청산도 도청항방파제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청산도는 완도에서 19.2km 떨어진 다도해 최남단 섬이다. 고려 때는 ‘선산(仙山)’, ‘선원(仙原)’이라고 불렀다.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섬인 청산도는 파시로도 유명하다. 도청항 등대는 청산도 관문을 밝히고 어선의 이정표 역할을 한다. 지금도 도청항에는 위판장이 있다. 싱싱한 활어를 싸게 사고 맛볼 수도 있다. 도청항 내리면 여행코스에 따라 어느 쪽으로 갈까를 정해야 하는데, 어느 길로 들어서든 해안도로를 따라 다시 도청항으로 연결된다.

비양도방파제 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비양도방파제 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비양도는 제주특별자치도 본섬에서 35km 지점에 있는 섬 속의 섬이다. 한림항에서는 3km 지점에 있다. 비양도는 우도, 가파도에 이어 제주도에서 세 번째로 큰 유인도. 비양도는 우리나라 섬 중에서 유일하게 화산폭발 시기에 대해 기록으로 남아 학술적 가치가 높고 강태공의 유명 포인트 섬이기도 하다.

괜스레 눈물짓게 하는 바다가 죽변이다. 노을이 지고 적막한 바닷가는 나그네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집집이 반건조 오징어인 피데기를 말리는 풍경도 볼거리. 포구 안으로 발길을 옮기면 죽변 방파제 등대가 너른 동해 쪽으로 뻗었다.

죽변 방파제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죽변 방파제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죽변 바다를 드넓게 조망할 수 있는 곳이 유인 등대 죽변등대. 등대는 울진군 죽변면 죽변리 1번지에 우뚝 서서 포구마을과 먼바다를 굽어보고 있다. 등대는 동해를 운항하는 선박의 길라잡이이. 1910년 11월에 세워졌고 하얀색 철근콘크리트 건축물로 8각형 등탑의 높이는 16m터. 20초에 한 번씩 불빛을 깜박인다. 불빛은 37km 먼바다에까지 비춘다.

울릉도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울릉도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울릉도등대는 1958년 4월 11일 처음 불을 밝혔다. 백색원형 콘크리트구조로 만든 등탑의 높이는 7.6m, 해발고도 171m이다. 대형 등명기 불빛은 40km까지 비춘다. 특히 울릉도등대는 죽변등대 불빛이 맞물려 돌아간다. 두 등대의 거리는 80km. 서로 40km 반경까지 빛을 비추고 한쪽 등대 불빛이 사라질 즈음에 상대 쪽 등대가 불씨를 이어 물면서 동해에 불씨를 꺼뜨리지 않는다.

울릉도등대 아래 대풍감은 향나무 자생지로 천연기념물 49호다. 옛날 배가 드나들 때 배를 메어두기 위해 바위에 구멍을 뚫은 흔적이 있고 돛단배는 항해를 위해 바람이 기다렸고 그 바람을 기다리는 대풍감. 옛날 어른들의 구전에 의하면 이곳에 산불이 발생했는데 불에 탄 향나무 향기가 일본의 가까운 지방까지 날아갔다고 전해지고 있다.

송대말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송대말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경주 감포항은 동해 남부 중심 어항이다. 어민들의 중요한 삶의 터전으로 안전항해가 중요해 등대를 설치했다. 송대말(松臺末)은 글자 그대로 ‘소나무가 펼쳐진 끝자락’이란 뜻이다. 해송이 우거진 절벽에 등대가 있다. 감은사석탑을 형상화 한 등대이다.

송대말등대 주변 해안선을 따라 걷고 언덕과 산등성이를 넘으면서 동해를 감상할 수 있는 걷기 코스가 있다. 파도 소리와 함께 고즈넉한 해안풍경을 바라보기에 안성맞춤인 깍지길이다. 감포와 사람 그리고 식생 50가지 이야기로 엮어 만든 여행 코스다.

아야진 방파제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아야진 방파제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속초에서 북쪽으로 6km 거리에 아야진이 있다. 아야진은 1950년대에는 북한 땅으로 군사분계선에 가까워 여행자들 발길이 뜸한 어촌이었다가 2003년 금강산 육로관광이 시작되면서 여행자들이 늘었다. 지난 2018년에 60여 년간 해안가를 가로막던 군부대 철책선도 철거됐다. 그렇게 아야진이 일반인에게 가까워졌다.

아야진해변길 남쪽으로 아야진항이 이어진다. 아야진항은 지난 1971년 12월에 국가어항으로 지정됐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두 개의 방파제가 바다로 팔을 뻗어 항구를 끌어안은 모양이다. 마치 꽃게처럼. 항구는 네 차례에 걸친 공사 끝에 작지만 조용하고 쾌적하고 아담한 관광명소가 됐다. 방파제 등대 앞에 공연장과 스릴감을 느끼게 하는 트릭아트와 포토존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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