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돌아온 황제' 우즈가 아들과 함께 챔피언십 준우승을 만들어냈다.
타이거 우즈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소재 리츠 칼턴 골프클럽서 열린 PNC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서 15언더파를 기록했다. 아들 찰리와 함께 작성한 기록이다.
이틀 간 25언더파 119파를 작성한 우즈와 찰리는 존 댈리 부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두 팀 간 차이는 2타였다.
팀 우즈는 이날 버디 13개와 이글 1개를 잡았다. 특히 7~17번 홀서는 11개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우즈는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차량 전복 사고를 당해 두 다리를 크게 다쳤었다. 다리를 절단할 뻔 했던 큰 사고였다. 재활을 거친 우즈는 이번 대회를 통해 10개월 만에 필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벤트 대회지만, 중상을 입었던 우즈가 돌아왔음을 알리기엔 충분했다. 우즈는 300야드가 넘는 장타를 때렸고, 아이언 샷 역시 여전히 날카로웠다.
대회가 끝난 뒤 우즈는 "내가 해냈다는 게 행복하고 고맙다"라며, "두 다리는 멀쩡하고 걸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몇 주 전까지 필드에 나설 수 있을지 몰랐으나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아들과 함께 페어웨이를 걷고 싶었다"라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준우승을 함께 만든 아들 찰리에 대해서도 "작년과 달리 올해는 보기를 기록하지 않았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은 샷을 했고, 퍼트도 잘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단 복귀는 했지만, 아직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다. 이 대회서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많이 피곤하고 익숙하지 않다"라고 밝힌 우즈는 "다친 이후 고작 4~5번 라운드를 치렀다. 갈 길이 멀다"라고 말했다.
한편, 우즈의 다음 출전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