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도 뛰어난 국산 버섯 수출용으로 제격

선호도 뛰어난 국산 버섯 수출용으로 제격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1.12.2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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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팽이버섯 ‘설한’·느타리버섯 ‘세나’ 개발... 저장·유통에 유리… 고급진 흰색갓으로 해외공략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수출시장을 겨냥해 저장성과 선호도, 씹는 맛 등이 뛰어난 국산 버섯 2품종이 개발됐다. 국내 버섯 수출이 한층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설한(위쪽)과 세나
설한(위쪽)과 세나

농촌진흥청은 최근 “국산 버섯 수출 확대와 품종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흰색 팽이버섯 ‘설한’과 흰색 느타리버섯 ‘세나’를 개발했다”라고 밝혔다.

흰색 팽이버섯 설한은 국산 품종 ‘백승’과 ‘우리1호’를 교잡해 2020년 육성한 순수 국산 품종이다. 올해 3월 품종보호출원을 완료했다. 버섯 발생이 고르고 균일하며, 수량이 1병당 425g 정도로 안정적이라고. 밑동도 잘 뜯어져 수확 및 포장이 쉽다.

특히, 국내에서 재배되는 외국 품종에 비해 갓이 작고 두껍다. 반면, 대는 길고 단단해 저장과 유통에 유리한 장점이 있다. 실제 보통 팽이 버섯의 보관 기간이 냉장 60일 정도인데 비해 설한은 냉장 70일까지 보관 가능하다.

전문가 시장성 평가에서도 “저장성이 뛰어나 수출 품종으로 제격이며, 씹는 맛이 우수하다”라는 평을 받았다. 경북 청도에서 설한을 시범 재배 중인 농민은 “팽이의 경우 수출을 위해서는 저장성이 좋아야 하는데, 설한은 균의 활력이 좋아 배양이 빠르다. 또 조직이 굵고 단단해 오래 저장할 수 있어 수출 품종으로 재배가 늘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내다봤다.

팽이는 국내 버섯 수출량의 54.8% 및 버섯 수출액의 36.3%를 차지할 정도로 수출에서 비중이 큰 품목이다. 국산 품종 보급률은 2009년 20%를 시작으로 꾸준히 늘어 지난해 31.6%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다른 버섯 품목보다 외국 품종 점유율이 높은 실정이다.

흰색 느타리버섯 세나의 경우 국산 품종 ‘고니’와 ‘미소’를 교잡해 만들었다. 다발 형성이 우수해 수량이 1병당 157g 정도로 기존 품종보다 24% 많다. 특히, 시장에서 선호하는 얕은 깔때기 모양의 갓과 곧고 긴 대를 갖고 있다.

또한 갓의 색깔이 회색빛이 도는 일반적인 느타리와 달리 흰색을 띠고 있어 이를 선호하는 유럽 및 미국 시장 공략에 알맞다. 일반 소비자 대상 식미 검정에서도 “버섯이 흰색이라 모든 요리에 잘 어울리고 고급스러워 보인다”, “씹는 맛이 우수하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느타리버섯은 국산 품종 보급률이 85.9%에 달하며, 국내 버섯 생산량의 27%를 차지하는 핵심 품목이다. 하지만 수출량은 1.19%, 수출액은 2.68%에 머물러 수출 시장 공략이 필요하다.

충북 충주에서 세나를 시범 재배 중인 농민은 “세나는 생육 일수가 짧고 다발성이 매우 우수한 편”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식감도 다른 느타리 품종보다 쫄깃해 앞으로 시장에서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농진청 관계자는 “이번 국산 2품종은 수출 확대를 위해 설한은 저장성, 세나는 색깔 선호도에 초점을 맞춰 육성했다”라며, “현재 버섯 수출 농가를 중심으로 현장 실증을 거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재배 다른 품종들과 수량 및 재배 조건은 비슷하지만, 저장성과 선호도, 씹는 맛 등이 우수하기에 수출용으로 널리 보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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