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에이스' 미란다의 역투… 벼랑 끝 두산

빛바랜 '에이스' 미란다의 역투… 벼랑 끝 두산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1.11.1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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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 선발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kt 장성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친 뒤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 선발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kt 장성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친 뒤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어깨 통증을 딛고 돌아온 두산의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도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미란다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kt위즈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1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82구를 던지며 5이닝을 채웠으나 홈런 한 방이 뼈아팠다. 

미란다는 올 시즌 28경기에서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 225탈삼진을 기록하며 새로운 두산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또 다른 외국인 선수인 워커 로켓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토종 선발인 유희관과 이영하가 동시에 부진하는 가운데서도 미란다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두산이 4위로 포스트시즌을 진출한 것도 미란다 덕이 없지는 않다. 

그러다 미란다는 지난달 24일 LG전을 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들로만 버텼다. 그렇기에 미란다의 복귀 시점은 포스트시즌 내내 화두로 떠올랐다. 

준플레이오프를 치를 때까지만 해도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르고 올라온 두산이 한국시리즈 진출이란 실현 가능성이 낮아보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 역시 "미란다가 한국시리즈에는 올 수 있다고 한다. 그럼 우리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해야하는 거 아니냐"며 웃기도 했었다. 김 감독의 말처럼 미란다는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팀에 남아 재활했고, 약속대로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돌아왔다. 

팀의 2연패. 두산 역시 미란다의 등판을 미룰 수 없었다. 

미란다는 이날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두산 야수들의 방망이는 침묵했다. 2회 말 양석환의 안타와 허경민의 볼넷이 전부였다. 4회까지 kt 타선을 틀어막았던 미란다는 5회 초 1사 상황 박경수에게 솔로 홈런을 내줬다. 이후 심우준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내줬으나, 조용호를 병살타로 잡으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82구를 던진 미란다는 필승조 이영하와 교체됐다. 이영하는 선두타자 황재균에 안타를 내줬고, 강백호, 유한준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다행히도 호잉을 삼진으로 잡고, 장성우를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위기에는 벗어났다. 

하지만 이미 승부는 kt 쪽으로 기울었다. 이영하는 7회 다시 선두타자 배정대와 박경수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주며 홍건희와 교체됐다. 그러나 홍건희 역시 조용호에게 적시타를 내준 뒤 황재균의 희생 플라이로 2실점했다. 두산은 8회 말 2사 2루에서 박건우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2점 차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비록 팀이 패배했지만 미란다의 역투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김태형 감독 역시 "미란다가 던지다가 어떻게 될까봐 염려스러웠다. 몸 상태도 괜찮은 것 같고 자기 역할을 너무 잘해줬다"며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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