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vs 대구' FA컵 결승 대진 확정!…울산, 더블까지 무산

'전남 vs 대구' FA컵 결승 대진 확정!…울산, 더블까지 무산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1.10.27 22:00
  • 수정 2021.10.2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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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남 선수들이 27일 열린 울산과의 FA컵 4강전에서 터진 장순혁의 득점에 함께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사진=전남 선수들이 27일 열린 울산과의 FA컵 4강전에서 터진 장순혁의 득점에 함께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말 그대로 '2부의 반란'이었다. 전남이 울산을 격파하고 14년 만의 FA컵 결승 진출 기쁨을 누렸다. 같은 날 대구도 강원을 꺾고 결승에 오르며, 3년 만에 FA컵 트로피 재탈환에 나서게 됐다.

프로축구 K리그2 전남 드래곤즈는 27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6라운드(4강) 원정 경기에서 울산 현대를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8강전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1-0으로 꺾었던 전남은 이날 동해안의 또 다른 한 팀을 제압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FA컵에서 마지막 우승을 차지했던 2007년 이후 14년 만이다.

이날 전남은 전반 22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코너킥 기회에서 김현욱이 올린 공을 이종호가 뛰어오르며 헤더 슛으로 마무리했다. 울산에서 활약한 바 있는 이종호이기에 울산 팬들의 심정은 더욱 착잡했을 터. 이종호는 지난 2017년 울산의 FA컵 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던 선수다.

옛 동료에 일격 당한 울산은 동점골을 위해 공세를 펼쳤으나, 전남 수비진을 뚫어내는데 애먹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전남은 올 시즌 K리그2 35경기 30실점으로 리그 최소 실점 1위에 올라있는 '짠물 수비'의 대가다. 지난 시즌 역시 리그 27경기에서 25실점만 허용하며 수비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바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과 4강을 연달아 치르는 등 열흘간 4경기를 연달아 치른 울산. 그라운드 위 체력 문제가 뚜렷이 나타났다. 선수들의 패스 미스가 잦았고, 공격 활로를 찾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울산이 쉽사리 동점골을 만들지 못한 가운데 되려 전남이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4분 울산 신형민이 전남의 공격을 저지하려는 과정에서 공을 놓쳤고, 기회를 잡은 장순혁이 골대에 밀어 넣으며 2골 차 리드를 만들었다.

벼랑 끝에 몰리자 홍명보 감독은 후반 13분 신형민과 김성준을 빼고 오세훈과 이동경을 넣어 공격 숫자를 늘렸다. 울산의 파상공세가 펼쳐졌지만 여전히 전남의 수비는 단단했고, 후반 33분 페널티킥으로 한 골 만회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결국 후반전 추가시간 종료까지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한 울산은 2년 연속 대회 결승 진출을 눈앞에서 놓쳤다. 더불어 올 시즌 정규리그와 ACL, FA컵까지 트레블에 도전했지만, ACL 4강에서 포항에게 패한데 이어 이날 전남에게도 지면서 정규리그만 바라보게 됐다.

다만, 정규리그 우승 역시 쉽지만은 않다. 현재 울산(54득점)은 승점 64로 전북(58득점)과 동률이지만, 다득점에서 4골 뒤져 2위로 밀린 상황이다. 24일 성남FC와의 정규라운드 최종전 1-2 패배가 뼈아팠다. 정상을 위해서는 사실상 우승 결정전이 될 오는 11월 6일 전북과의 '현대가 더비'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울산이다.

(사진=대구 라마스(오른쪽 두 번째)가 27일 열린 강원과의 FA컵 4강전에서 득점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사진=대구 라마스(오른쪽 두 번째)가 27일 열린 강원과의 FA컵 4강전에서 득점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같은 날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는 대구FC가 강원FC를 1-0으로 꺾었다. 대구의 결승행은 FA컵 정상에 올랐던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강원의 경우 2009년 창단 후 첫 결승 진출에 도전했으나, 문턱에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양 팀이 소득 없이 0-0으로 전반을 마친 가운데 후반 14분 대구 라마스의 선제 결승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세징야의 프리킥을 강원 수비수가 헤더로 걷어냈는데, 이 공이 페널티 박스 왼쪽에 위치한 이근호에게 흘렀다. 이근호는 상대적으로 압박을 덜 받고 있는 라마스에게 내줬고, 라마스의 왼발 슈팅은 그대로 골대 왼쪽 구석을 찔렀다. 이범수 골키퍼가 몸을 던졌지만 막을 수 없었던 강력한 중거리 슛이었다.

이후 대구는 후반 18분 에드가가 페널티킥으로 리드를 벌릴 기회를 잡았으나, 이범수에게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강원은 끝까지 동점을 위해 공격을 펼쳤으나, 대구 수비를 뚫지 못했고 홈에서 결승 티켓을 놓쳤다.

이날 결과로 올 시즌 FA컵 결승전에서는 대구와 전남 간 1·2부리그 팀 맞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결승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1·2차전을 치르며, FA컵 우승팀은 내년 ACL 본선 진출 티켓을 획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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