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페퍼저축은행, 강렬한 데뷔 신고식… 졌지만 잘 싸웠다!

'막내' 페퍼저축은행, 강렬한 데뷔 신고식… 졌지만 잘 싸웠다!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1.10.2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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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막내구단 페퍼저축은행 선수단이 19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전에서 1세트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여자 프로배구 막내구단 페퍼저축은행 선수단이 19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전에서 1세트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졌지만 잘 싸웠다. 가능성을 확인한 첫 경기였다. 여자 프로배구 신생구단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첫 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내용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페퍼저축은행은 19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전에서 세트스코어 1-3(25-16, 20-2,5 21-25, 17-25)으로 패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2011년 IBK기업은행 이후 10년 만에 탄생한 여자부 신생팀이다. 기존 구단에서 기회를 받지 못한 어린 선수들과 실업팀 선수들, 그리고 이번에 새로 지명된 신인들이 명단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때문에 타 구단에 비해 전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런 예측은 창단 첫 경기부터 보기 좋게 빗나갔다. 페퍼저축은행은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3명(이소영·염혜선·박은진)이 포진된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1세트 7-7에서 상대 서브 범실로 리드를 잡은 페퍼저축은행은 엘리자벳의 오픈 공격을 시작으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3-7까지 멀어졌다. 흐름을 탄 페퍼저축은행은 매섭게 인삼공사를 몰아쳤다. 하혜진은 14-9에서 박혜민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7-11에선 상대의 연속 범실과 이한비의 서브에이스를 묶어 21-11로 크게 달아났다. 신생팀의 반란에 인삼공사 선수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페퍼저축은행은 박경현의 시간차 공격 득점과 엘리자벳의 강타가 터지며 1세트를 승리로 장식했다. 

인삼공사는 예상 밖의 일격을 당했지만 2세트 들어 힘을 냈다. 인삼공사가 6-5로 앞선 상황 옐레나의 후위 공격과 이소영, 박은진의 블로킹 득점으로 10-5로 달아났다. 박은진의 서브 에이스로 11-7을 만든 인삼공사는 이소영의 강타로 다시 크게 앞서갔다. 인삼공사가 25-20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승부처가 된 3세트에선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인삼공사가 상대 범실을 놓치지 않고 17-14로 리드했다. 페퍼저축은행 이한비의 연속 득점과 인삼공사의 범실, 엘리자벳의 강타로 다시 21-21 동점. 

하지만 세트의 주인은 인삼공사였다. 옐레나의 연속 득점에 이은 블로킹 득점으로 24-21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정호영의 타점 높은 공격으로 세트를 마무리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4세트에서 반전을 노렸으나 쏟아지는 범실로 안타까움을 더했다. 엘리자벳의 공격으로 7-6 리드를 잡았으나, 인삼공사가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옐레나와 이소영의 득점이 더해지며 13-8로 치고 나갔고, 인삼공사의 매치포인트에서 박경현의 서브가 코트를 벗어나면서, 페퍼저축은행의 창단 첫 경기는 역전패로 마쳤다.

비록 패했지만 막내 구단의 '매운맛'은 제대로 보여줬다. 강렬한 데뷔 신고식이었다. 집중력이 돋보인 1세트는 V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적장 KGC인삼공사 이영택 감독도 인정했다. 이영택 감독은 "(페퍼저축은행이) 잘 하더라. 국인 선수도 좋고, 젊은 선수들이 분위기를 확 타서 무섭게 치고 나갔다. 첫 경기 좋은 경험한 거 같다. 남은 경기도 대비를 철저하게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전체적으로 연습부족으로 인해 리듬을 타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선수들이) 분위기는 잘 가져갔다. 파이팅과 승부근성까지 잘해줬다. 만족은 아니지만, 도전정신에 대해서는 고무적이라 생각한다. 다음 경기 더 나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페퍼저축은행은 오는 22일 '디펜딩 챔피언' GS칼텍스를 상대로 창단 첫 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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