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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의 도시 목포…유서 깊은 고하도에서 만끽하는 힐링여행[박상건 시인의 섬과 등대여행] <146회> 전남 목포시 달동 고하도
  • 박상건 소장 pass386@daum.net
  • 승인 2021.10.19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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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건 섬문화연구소 소장] 고하도는 목포 시내에서 2km 떨어져 있다. 목포 남쪽 해안의 반달 모양의 섬이다. 고하도는 높은 산(유달산) 밑에 있는 섬이라 뜻이다. 보화도, 칼섬으로도 불렸다.

고하도의 섬 면적은 1.7㎢, 해안선 길이는 10.7㎞이다. 고하도는 목포항 관문 역할을 한다. 특히 용머리는 인근 다도해 해역을 오가는 선박들의 항로가 있는 지점이다.

고하도 선착장

목포시민들과 남해안을 찾는 여행자들은 용 한 마리가 바다를 헤쳐가며 비상하는 모양의 고하도 용오름 둘레길을 자주 찾는다. 여행자들은 용의 등을 타고 걷는 셈이다. 이 해안을 걸으며 이순신 장군에 얽힌 역사 등 유서 깊은 고하도의 뒤안길을 되새김질하고 푸른 바다, 다도해를 감상하는 힐링 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

고하도는 삼국시대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 만의 가장자리에 방조제를 쌓아 농경지와 염전을 만들어 생활했다. 1914년 행정구역이 달리도, 하사도, 외달도, 노하도 등과 함께 무안군 압해면 달리에 속했다. 그러다가 1963년 무안군에서 목포시로 편입됐고 현재는 목포시 달동 에 해당한다.

고하도 용오름 둘레길

가늘고 긴 산자락이 섬을 에워싸며 고하도 울타리를 역할을 한다. 섬 안쪽은 낮은 구릉이고 평지에 마을과 염전, 들판이 자리 잡았다.

고하도의 가장 큰 마을은 원마을이다. 집들의 대문이 모두 바다로 열려 있다. 오솔길을 따라 산기슭으로 향하면 산허리와 구릉지에 뒷도랑 마을이다. 불당샘이라는 큰 우물이 있는데 물맛 좋기로 소문났다.

고하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작지인 섭드러지 마을. 섭드러지 마을 유래는 완도, 제주도 등 섬사람들이 좁은 길목을 ‘섭지’라고 불렀고 간척지 들녘을 ‘드러지’라고 불렀던 점에서 미루어 ‘좁은 길목의 들녘’ 쯤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바닷가는 긴 제방이 이어지고 그 안에 간척지가 펼쳐진다. 큰덕골은 고하도에서 가장 높은 뫼봉산 아랫녘 마을이다. 뫼봉산 가장 높은 봉우리가 칼바위, 그 다음이 말바위다. 타원형 능선을 따라가면 성안골인데 이순신 장군이 고하도진성을 쌓은 곳이다.

모충각

고하진성은 길이가 1225㎞인데 성벽은 1105m만 쌓았다. 나머지는 바위 등 자연 지형물을 이용한 산성 형태였다. 여느 수군 진성과 그 양식이 달랐다. 현재 진성과 배를 짓던 선소만 남았다. 이곳에서는 동남쪽으로 영암과 해남, 서남쪽으로 달리도, 우도, 눌도, 장좌도, 영산강으로 이어진 내륙지역 일대를 조망할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은 명량해전 이후 군사들의 대오를 갖추고 군수물자를 비축하고자 고하도를 전략적 요충지로 삼았다. 고하도는 서북풍을 막을 수 있고 해남과 영암 연안항로와 영남과 한양 등지로 연결되는 입지적 여건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1597년 10월 29일부터 이듬해 2월 17일까지 107일 동안 고하도에 주둔하며 군사를 재정비하고 전선 40여 척을 더 만들었다.

고하도에서 수군을 재건한 것은 이후 노량해전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고 7년 전쟁의 종지부를 찍은 밑거름이 됐다. 충무공의 업적과 지략에 얽힌 전설이 유달산 노적봉이고 ‘목포의 눈물’ 가사에도 담겨 구슬픈 가락으로 불리고 있다.

목포대교와 다도해

이순신 장군의 공적을 기리고자 고하도 선착장 위에는 모충각이 세워져 있다. 육송과 적송 등 솔숲으로 우거진 이곳에 기념비와 유적지가 있다. 이곳에서는 고하도 앞 등대섬, 석화도, 노랑섬, 허사도 일대와 목포 신항만, 현대삼호중공업 등도 조망할 수 있다.

고하도 앞바다 바닷물은 만조 시는 영산강까지 치고 올라갔고 간조 시는 다시 목포 앞바다로 밀려오기를 반복했다. 이런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 고하도는 풍부한 어장이 형성됐다. 봄철 조기 떼가 산란할 때는 고하도 앞바다는 온통 조기 떼로 장관이었다. 조기 부래에 바람이 잔뜩 들어간 채로 바다에 둥둥 떠다녔을 정도였다.

어민들은 바다에서 주로 농어, 민어, 간재미 등을 잡았다. 어선을 타고 신안, 영광 칠산 앞바다, 완도까지 고기잡이를 나갔다. 조수 간만의 차로 고하도 앞바다는 염전이 발달했고 갯벌이 형성됐다. 갯벌에서는 바지락, 굴, 피조개, 낙지, 게, 꼬막 등 다양한 해산물도 잡았다.

고하도 사람들의 생활권은 목포다. 섬과 뭍을 오가는 데는 바람을 이용한 풍선배를 이용했다. 중고생들은 이 배를 타고 목포로 학교를 다녔다. 주민들은 섬에서 직접 기르고 잡은 농수산물을 목포로 나가 내다 팔았다. 농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거름이 필요했는데 목포 집짐집마다에서 허드렛물, 오수 등을 수거해 활용했다. 이를 운반하는 배를 ‘합수배’라고 불렀다. 이 동력선을 통해 밭에서 보리를 일구고 봄동 배추를 재배했다.

해안테크

걷기코스로 각광 받는 고하도 용오름 둘레길은 6km 구간으로 약 2시간이 소요된다. 둘레숲길 입구~큰덕골저수지~숲길 삼거리~용머리길 코스다. 해안선을 타고 걷는 해안데크는 고하도 전망대~고하도 용머리까지 1km 구간으로 왕복 30분이 소요된다. 일제 때 일본이 군사작전용으로 만들었던 14개 해안동굴도 있다. 높이 4m 용머리와 명량대첩 이후 이순신 장군이 주둔했던 곳은 이순신 포토존이 있다.

고하도에는 올해 5월 개관한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도 있다. 우리나라 섬과 연안 지역의 생물을 연구하는 국가 연구기관이다. 야외체험시설, 어린이체험실, 해양생물·포유류 등 500여 종 1000여 점을 전시하는 상설전시실 등을 운영한다. 관람 시간은 1회당 90분, 총 4회 운영하고 관람 인원은 1회당 100명이다. 100% 사전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목포해상케이블카를 타고 유달산과 고하도 사이 목포 앞바다 상공을 가르며 목포 전경과 다도해를 조망할 수도 있다. 목포해상케이블카는 ‘2021~2022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국내 최장 해상케이블카로써 코로나19 상황에서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단축 운영하는데 불구하고 이용객이 70만 명에 이르렀다.

목포대교와 다도해

고하도와 유달산을 잇는 목포해상케이블카는 총 3.23km로 육상과 해상으로 오간다. 목포 유달산 코스서 목포 7경인 삼학도, 목포 8경인 고하도와 목포대교, 다도해, 목포 9경인 외달도를 조망할 수 있다.

해상케이블카는 지난 2019년 9월 개통했는데 개통 전에 시민과 언론인, 여행사 관계자 등 총 1600여 명을 대상으로 시승식을 통해 운행 여부를 검증받아 합격점을 받았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목포해상케이블카는 낙뢰보호 반경이 일반 케이블카보다 5~10배 넓은 광역피뢰설비를 적용해 낙뢰를 대비하고 있다고 한다. 기준 풍속 초과 강풍 발생 시 자동으로 운행을 정지하고 관련 행동매뉴얼에 따라 안전조치 후 운행을 재개하는 안전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고하도 여행은 가족여행, 드라이브, 역사유적탐방 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목포권 명소와 연계 여행을 하고 싶다면 조각공원~북항노을공원~난전시관~목포대교~유달산~연희네슈퍼~고하도용머리~만호로 선창횟집~평화로 영조 코스가 있다.

고하도로 가는 길은 영암군 삼호면 용당리 쪽 진입로, 목포시 하당에서 영암군 독천 방면 국도 2호선, 목포대교를 통해 갈 수 있다. 문의: 목포시 관광과(061-270-8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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