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더 이상 '전북 공포증'은 없다

울산, 더 이상 '전북 공포증'은 없다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1.10.18 15:04
  • 수정 2021.10.1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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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올 시즌 울산의 전북전 무패 행진을 이끌고 있는 홍명보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올 시즌 울산의 전북전 무패 행진을 이끌고 있는 홍명보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그동안 울산은 전북의 우승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어주는 조연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새 사령탑 홍명보 감독 지휘 아래 '전북 공포증'을 극복했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는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전에서 전북 현대를 3-2로 꺾었다. 연장 접전 끝에 거둔 짜릿한 펠레스코어 승리. 이로써 울산은 올 시즌 K리그1 3경기 포함 전북과 4차례 맞대결을 펼쳐 2승 2무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2020시즌 ACL 무패 우승을 달성, 2연패에 도전하는 울산. 국내 무대서는 무관의 도전자로 남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전북을 넘지 못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울산은 '전북 공포증'에 시달려 왔다. 지난 시즌 치른 정규리그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FA컵 결승에서도 1무 1패를 거두며 트로피를 내줬다. 2019년 5월 2-1 승리 이후 전북전 8경기 무승(3무 5패)가 계속됐다. 

전북은 자타 공인 국내 최강팀이다. 최근 K리그1 7시즌 동안 6번 우승했고, 2017~2020년 4연패를 달성했다. 이들에게 최강 타이틀을 붙이는 것에 대해 누구도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반면, 울산은 전통의 강팀이지만, 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린지 어느새 16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꾸준한 투자를 통해 전북의 대항마로 떠올랐으나, 정상을 노렸던 2019년과 2020년 모두 막판 전북에 역전을 허용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고전을 면치 못하던 울산은 올 시즌 홍명보 감독 부임과 함께 달라졌다. 홍 감독은 선수단 멘탈 관리에 심혈을 기울였다. '정신 무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지난 4월 올 시즌 전북과의 첫 맞대결을 앞두고는 "우리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꼭 이겨야 하는 경기"라며, "부담감의 사슬을 끊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부담감의 사슬을 끊으라는 홍명보 감독의 발언 이후 울산은 세 차례 정규리그 맞대결서 1승 2무를 거뒀다. 더불어 이날 ACL에서도 승리, 두 차례 승리를 모두 적지에서 따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홍 감독 역시 ACL 경기 후 "올해는 선수들이 전북전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이기려는 마음이 강하다"라고 전했다. 매 전북전마다 갖고 있던 '이길 수 없다'라는 생각이 이제는 '이길 수 있다'라는 자신감으로 변한 셈이다.

이제 울산과 전북은 K리그1 파이널A에서 치를 한차례 맞대결만을 남겨두고 있다. 만약 울산이 패하더라도 올 시즌 상대 전적은 2승 2무 1패로 우위가 된다. 2008년 이후 13년 만에 단일 시즌 상대 전적에서 앞서게 된다. 

물론, 울산은 질 생각이 없다. 현재 리그 1위 울산(승점 64)과 2위 전북(승점 63) 간 승점 차는 단 1점. 16년 만의 우승을 향해 가는 울산은 전북전 무패로 시즌을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다. FA컵 4강에도 올라있기에 트레블이라는 동기부여도 강하다.

매번 조연에 그쳤던 울산이 전북 공포증 극복과 함께 국내 무대 무관의 한을 풀 수 있을까. 얼마 남지 않은 K리그1이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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