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깐부잖아'…케인 도움→손흥민 골, 올 시즌 리그 첫 합작골

'우린 깐부잖아'…케인 도움→손흥민 골, 올 시즌 리그 첫 합작골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1.10.1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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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트넘의 손흥민이 18일(한국시간) 열린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득점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AP=연합뉴스)
(사진=토트넘의 손흥민이 18일(한국시간) 열린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득점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AP=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런던에 '깐부'가 있다면 손흥민과 케인이 아닐까. 두 선수가 시즌 첫 리그 합작골을 작성, 토트넘의 반등을 기대케 했다. 여러모로 의미 있는 득점이었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 소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8라운드 뉴캐슬전에 선발 출전, 결승골을 넣으며 토트넘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추가시간 4분 공격 상황에서 상대 페널티 박스 정면에 위치했던 손흥민. 오른쪽에 있던 해리 케인이 공을 잡자, 순간적으로 거리를 벌리며 반대편으로 쇄도했다. 케인 쪽으로 향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그러면서도 공에 시선을 고정한 채 수비수와 발걸음을 맞춰 오프사이드에 걸리지 않도록 위치를 잡았고, 케인이 낮게 깔아준 패스를 골대 왼쪽에서 밀어 넣어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결승골로 손흥민은 올 시즌 공식전 4골 2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6라운드 아스널전, 7라운드 애스턴 빌라전에 이은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반가운 건 손케(손흥민+케인) 듀오의 올 시즌 리그 첫 합작골이라는 점이다. 둘은 지난 시즌 14번의 합작골을 만들어내며, PL 최강 콤비로 올라섰다. 1994-1995시즌 블랙번 로버스의 앨런 시어러와 크리스 서튼이 합작한 13골을 26년 만에 갈아치운 기록이었다. 이후 반년 가까이 잠잠하던 둘의 합작골이 뉴캐슬전에서 터진 것.

더불어 첼시 소속이었던 프랭크 램파드와 디디에 드로그바가 작성한 PL 통산 최다골 합작(36골) 타이까지 단 1골만을 남겨두게 됐다. 아직 리그 초반이기에 충분히 경신할 수 있는 격차다. 2번의 합작품을 더 만들어내면 PL 사상 최고의 콤비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된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손흥민으로서는 제자리를 찾은 절친이 든든하다. 한동안 부진했던 케인이 이날 1골 1도움을 올리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프리시즌 기간 이적설에 시달렸던 케인은 시즌 초반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 시즌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 석권했던 핵심 선수의 부진에 손흥민 홀로 공격을 이끄는 상황이 반복됐다. 그러나 제아무리 손흥민이어도 매 경기 득점할 수는 없는 셈. 케인이 침묵하는 동안 토트넘은 6라운드까지 멀티골을 넣은 경기가 없었다. 올 시즌 새롭게 부임한 누누 산투 감독 경질설까지 나오는 등 성적이 좋지 못했다. 이런 와중 PL 최고 콤비 중 한 명이 방황 끝에 돌아왔으니, 손흥민과 토트넘 모두 반가울 수밖에 없다.

경기 후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7.4점을 부여했다. 이날 손흥민은 90분 동안 슈팅 1회(유효슈팅 1회·1골), 키패스 5회 포함 패스 성공률 92%를 기록했다. 공식 MVP격인 '킹 오브 더 매치'에도 선정됐다. 20.1%를 기록한 케인보다 두 배 많은 45.5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공격포인트는 케인보다 낮지만,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모습에 팬들의 마음이 움직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결과로 토트넘은 시즌 5승 3패를 기록, 승점 15점(골득실 -3)으로 리그 5위에 올랐다. 4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승점 15, 골득실 +3)과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밀렸다.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와 제 자리를 찾은 절친, 팀의 반등까지. 한껏 기세를 올린 손흥민은 오는 22일 오전 1시 45분 예정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콘퍼런스리그(UECL) 피테서전에서 다시 한번 득점포 가동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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