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미디어데이에도 등장한 핵심 질문, 한국농구 어떻게 할 것인가?

[기자수첩] 미디어데이에도 등장한 핵심 질문, 한국농구 어떻게 할 것인가?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1.10.1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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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한국 농구의 인기를 다시 견인하기 위해선 어떤 것이 필요할까?

2021-2022 프로농구가 지난 9일 개막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자리였다. 감독들과 선수들의 입담이 오고가는 와중에 한 질문이 미디어데이의 분위기를 바꿨다. 이 기자는 “어느 팀끼리 만나도 재미있는 경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한국 농구의 인기는 많이 떨어졌는데 다시 올라갈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이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이 질문은 향한 곳은 현역 최고령 사령탑들인 유재학, 전창진 감독이었다. 미디어데이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듯 보이지만 한국 농구의 현실에 가장 필요한 질문이었다.

유재학 감독과 전창진 감독은 다소 당황하면서도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했다. 유재학 감독은 “여러 가지가 있고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저희는 감독들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기술적인 농구를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외적인 부분으로는 팬들과 소통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농구 인기가 회복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데 선수들이 기술적인 면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관리를 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전창진 감독은 더욱 핵심적인 부분을 언급했다. 전창진 감독은 “심도있는 질문이고 이런 것들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선수들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현실적으로 보면 구단 이기주의, 구단이 성적을 내는 데만 집중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KBL도 홍보, 마케팅에 대한 부분을 얼마만큼 했을까? 이에 대한 부분, 그동안 말만하지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감독은 “선수들의 경기력, 구단이 이기주의를 버리고 농구 인기를 위한 노력, KBL의 홍보와 마케팅 삼위일체가 맞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전창진 감독은 미디어데이가 끝난 후 “갑자기 중요한 질문을 해서 당황스러웠다”라고 했지만 누구보다 진심을 다해 한국 농구의 현실을 돌아본 셈이다.

한국 농구의 위기는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겨울 인기 스포츠였던 농구는 겨울 스포츠의 강자 자리도 내주려 하고 있다. 국제대회 성적과 스타 탄생을 앞세운 여자배구에 시청률 지표, 스폰서 규모에서 점점 밀리고 있다. 이정대 전 총재는 KBL 인기 회복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더했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한 번 내려간 인기를 다시 끌어 올리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정효근은 기자가 운영하는 개인 방송에 농구 인기 회복을 위한 방안을 물어보기도 했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농구 인기 회복에 대한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다행히 KBL에 가장 필요했던 스타들이 등장하고 있다. 최근 허재의 두 아들들인 허웅과 허훈은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방송 출연으로 농구를 알리는데 힘썼고 효과도 보고 있다. 이들과 같은 스타들이 많이 탄생해야 한다. 경기력도 물론 중요하다. 최근 KBL 선수들의 경기력은 논란이 되고 있다. 결국 이들의 본업은 농구선수이기 때문에 농구를 잘해야 한다.

콘텐츠 소비를 많이 하는 젊은 세대에게 국내 농구는 ‘노잼’ 스포츠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미디어 발달로 NBA를 접하기 쉬워지면서 비교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국내농구 만의 재미는 분명히 있다. 이를 새로운 세대에게 어필할 필요가 있다.

흥에 겨울 자리에서 던져진 농구계 현실적인 질문은 한국 농구의 현실을 다시금 되새겨보게 했다. 변화의 필요성은 누구나 다 느끼고 있다. 문제는 농구계를 현실로 옮기는 실천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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