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조부상의 아픔' 이정후 "할아버지, 하늘에서 편히 쉬셨으면..."

[현장인터뷰] '조부상의 아픔' 이정후 "할아버지, 하늘에서 편히 쉬셨으면..."

  • 기자명 박민석 기자
  • 입력 2021.10.13 01:09
  • 수정 2021.10.1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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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가 12일 NC전 승리 후 인터뷰 하고 있다. / 사진=박민석 기자)
(키움 이정후가 12일 NC전 승리 후 인터뷰 하고 있다. / 사진=박민석 기자)

[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하늘에서 편히 쉬셨으면..."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23)는 지난 9일 조부상의 아픔을 겪었다. 그의 조부 이계화씨는 야구 전문가로서 아들 이종범 코치와 손자 이정후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야구 선수로 키워냈다.

이정후는 할아버지와의 많은 추억이 있다고 전했다. 어렸을 때 "캐치볼 하면 왼쪽 가슴을 보고 던져야 된다. 리드는 2보 반 이상 나가면 안 된다"던 할아버지. 프로가 돼서도 타격 슬럼프가 오면 문자를 통해 "오른쪽 어깨가 빨리 열리는 것 같다"던 할아버지. 그에게는 야구 스승이기도 했다.

이정후는 "할아버지께서 워낙 야구를 잘 아신다. 어렸을 때 많이 알려주셨고, 직접 야구 보러 가시는 것도 좋아하셨다. 어릴 때 아버지 경기 보러 가면 뵙던 기억도 있다"고 전했다.

추억이 많은 만큼 아쉬움도 컸다.

이정후는 "제가 프로 입단하고 할아버지를 경기장에 모셔오고 싶었는데, 그때부터 건강이 안 좋아지셔서 병원에서 TV로 지켜보셨다. 그 부분이 아쉬움이 남는다. 경기장에 모셔왔어야 했는데, 상황이 그렇게 안됐다. 그래도 제가 잘하면 병원에서 치킨도 쏘신다는 소식도 듣고 그랬는데 아쉽다. 이제는 (하늘에서) 경기 편히 보시고 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조부상을 당한 아픔을 뒤로하고, 그는 팀에 합류해 경기를 치렀다. 무엇보다 치열한 5강 싸움을 하는 현재, 이정후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그는 12일 NC와의 맞대결서도 4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2-3 승리를 이끌었다.

이정후는 "부고 소식을 듣고 빈소에서 자리를 지켰는데, 아버지(LG 이종범 코치)가 시즌에 너무 중요한 시기고, 내일 훈련도 있으니 꼭 참가해서 경기에 집중하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의 아버지 이종범 코치의 말처럼 팀으로써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 시즌이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포스트시즌 티켓의 주인공은 오리무중이다. 슬픔은 뒤로하고, 가을 야구를 향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정후는 "다음 주 LG전까지 10경기를 치러야 한다. 공동 5위가 3팀이나 되더라"라며 "시합 전부터 선수들도 이 부분을 인식하고 서로 잘할 수 있다고 다독였다. 최근에 가을 야구도 갔었으니, 그 기억을 통해 자신감을 가졌다. 요키시가 잘 던져줘서 타자들도 힘을 내 좋은 경기를 펼친 것 같다. 남은 9경기서도 중요한 경기를 펼칠 텐데 힘을 모아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고척=박민석 기자 kepain@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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