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PGA 20승 주인공은 임성재…LPGA서는 고진영 우승

韓 PGA 20승 주인공은 임성재…LPGA서는 고진영 우승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1.10.1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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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1일(한국시간)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한 임성재 / AFP=연합뉴스)
(사진=11일(한국시간)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한 임성재 / AFP=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임성재가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정상에 오르며 한국인 PGA 투어 통산 20승의 주인공이 됐다. LPGA에서는 고진영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2연패를 달성, 같은 날 두 명의 한국인 챔피언이 탄생했다.

임성재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소재 TPC 서머린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쓸어 담으며 9언더파 62타를 작성했다. 이로써 최종합계 24언더파 260타를 적어낸 임성재는 1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우승은 임성재가 지난 2020년 3월 혼다 클래식 이후 1년 7개월 만에 차지한 PGA 투어 우승이다. 더불어 이번이 그의 PGA 투어 100번째 출전 대회였기에 더욱 의미 있는 결과였다.

임성재는 "첫 우승 뒤 두 번째 우승이 찾아올 것인지 생각이 많았다"라며, "인내심을 갖고 차분히 경기했는데 기회가 왔을 때 우승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드라이버나 아이언, 퍼터가 중요할 때 잘 돼서 우승이 가능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결과로 PGA 투어 한국인 선수 통산 우승은 20승이 됐다. 2002년 5월 컴팩 클래식에서 최경주가 첫 승을 따낸 뒤 약 20년 만에 세운 기록이다. 가장 최근 PGA 투어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는 올해 5월 AT&T 바이런 넬슨에서 우승한 이경훈이었다.

임성재는 두 시즌 연속 버디왕도 노리고 있다. 2020-2021시즌 498개의 버디를 잡아 PGA 투어 한 시즌 최다 버디 기록을 세웠던 임성재. 이번 대회에서도 26개를 기록하며 제대로 시동을 걸었다. 현재 45개로 공동 22위지만, 라운드당 버디는 5.6개로 기세가 좋다. 최다 버디 1위에 올라있는 네이트 래슐리(미국)의 라운드당 5개보다 많은 수치다.

이날 역시 승부처였던 9~13번 홀까지 5연속 버디를 몰아쳤던 임성재다. 그는 "어릴 때부터 한 번 집중하면 주변도 잘 안 보이고 몰입하는 스타일"이라며, "오늘 버디를 몇 개 했는지도 끝나고 알았다"라고 돌아봤다.

우승 트로피와 함께 상금 126만 달러(한화 약 15억원)를 챙긴 임성재는 시즌 상금 130만 2788달러로 해당 부문 2위에 올랐다. 페텍스컵 포인트 역시 2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실감했다.

(사진=11일(한국시간) 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2연패를 달성한 고진영 / AP=연합뉴스)
(사진=11일(한국시간) 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2연패를 달성한 고진영 / AP=연합뉴스)

같은 날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 콜드웰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는 고진영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를 써냈고, 1라운드 8언더파로 1위에 오른 뒤 선두를 유지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2위 카롤리네 마손과 격차를 4타 차로 벌린 고진영은 LPGA 투어 개인 통산 10승도 찍었다. 그는 "이번 우승은 LPGA 10승이라 무척 특별하고, 2년을 기다려 2연패를 달성한 것 역시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고진영은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작성에도 성공했다. 이는 지난 2005년 여자 골프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이 남긴 LPGA 투어 역대 최다 기록과 타이다. 고진영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했고, 60대 타수 기록이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등도 걸려 있어서 부담감이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아직 소렌스탐의 기록을 깰 기회가 있는데, BMW 챔피언십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국 선수들이 같은 날 PGA와 LPGA 투어에서 동시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한국 날짜 기준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05년 10월 최경주·한희원, 2006년 10월 최경주·홍진주, 2009년 3월 양용은·신지애의 경우 한국 날짜로 하루 차이가 났었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고진영의 우승 소식을 전해 들은 임성재는 "한국 선수가 남녀 동반 우승하는 것이 드문데 (고)진영 누나께 축하드린다"라며, "한국 사람으로서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기분 좋은 우승을 차지한 두 선수는 이제 다음 대회를 준비한다. 임성재는 후원사 CJ가 주최하는 더 CJ컵에 출전한다. 오는 14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더 서밋 클럽에서 열릴 예정이다. 고진영의 경우 한국으로 돌아와 오는 21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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