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QPR행? 부상 없이 5경기 연속 결장에…"

박지성 "QPR행? 부상 없이 5경기 연속 결장에…"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1.10.0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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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당시 박지성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당시 박지성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박지성이 구단과 작별하기로 마음먹은 순간을 공개했다.

박지성은 7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자체 제작하는 'UTD 팟캐스트'에 출연했다. 이날 그는 지난 2012년 맨유를 떠나기로 결정한 순간을 회상하며 당시 이야기를 전했다.

박지성은 "맨유에서의 마지막 시즌에 나는 부상이 없음에도 5경기 연속 결장했다. 그런 일은 처음이었다"라며, "이는 나에게 (맨유 생활이 끝났다는) 신호였다"라고 털어놨다.

2002 한·일 월드컵 한국의 4강 신화를 일궈냈던 박지성은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아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으로 향했다. 유럽 무대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뒤에는 2005년 맨유로 이적해 2012년까지 7시즌을 소화했다. 이후 퀸스파크 레인저스(QPR)를 거쳐 PSV에서 한 시즌 임대 생활을 한 뒤 2014년 5월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박지성은 "부상 없는 상태에서 최다 연속 결장은 아마 3경기였을 것"이라면서, "5경기 연속 결장은 선수로서 매우 힘든 일. 그래서 팀을 떠나야 하는 시간이 됐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맨유는 내가 잔류하길 원했다. 퍼거슨 감독과도 대화했다"라고 밝히며, "다만 부상 없이 5경기 연속 결장은 처음이라 몇몇 선수는 내가 떠날 것을 알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역 시절 가장 오랜 기간 몸담았던 구단인 맨유에서 박지성은 여러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PL 4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회, 리그컵 4회 등을 기록했다. 2007-2008시즌 UCL 결승전 명단 제외라는 아픔도 있었지만, 박지성에게는 가장 의미 있는 시기였다. 그런 만큼, 좋은 몸상태에도 경기에 뛸 수 없는 상황을 견딜 수 없었던 그였다.

물론 이적 결정을 물 흐르듯 쉽게 내린 건 아니었다. 박지성은 "7년 동안 한 팀에 있었던 것은 처음이었다. 친구와 가족, 모든 것이 그곳에 있었고 맞춰져 있었다. 집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편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당시 31세였고, 이적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해 결심했다. 선수 경력이 끝나가고 있었다"라고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음을 밝혔다.

이적 당시 퍼거슨 감독과 얽힌 이야기도 전했다. 박지성은 이적을 결심한 자신을 이해해 줬다며 "퍼거슨 감독의 지휘를 받은 맨유 선수라는 게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또 퍼거슨 감독이 직접 편지를 써줬다며 "팀을 떠날 때 '행운을 빈다'라는 말 외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지만, 편지에 자세한 이야기가 적혀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퍼거슨 감독과 아주 좋은 관계였고, 함께할 수 있어 기뻤다"라고 당시를 추억했다. 

박지성과 맨유의 인연은 현역 은퇴 후에도 계속됐다. 2014년 10월 공식 앰버서더(홍보대사)에 임명돼 맨유 관련 각종 행사에 얼굴을 비췄다. 이후 박지성은 2021년 1월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의 공식 어드바이저로 임명되면서 7년여간의 앰버서더 생활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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