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다영, 학폭 논란 뒤로하고 결국 그리스行

이재영·다영, 학폭 논란 뒤로하고 결국 그리스行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1.09.3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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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성 해외 진출… 연봉 80% 가량 급감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결국 그리스 리그로 향하게 됐다. (사진=KOVO)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결국 그리스 리그로 향하게 됐다. (사진=KOVO)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학교폭력' 논란으로 국내 프로배구에서 뛸 수 없게 된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결국 그리스 리그로 진출한다. 국제배구연맹(FIVB)이 이들의 국제 이적동의서(ITC) 직권으로 승인했다. 

FIVB는 국제이적동의서 직권 승인 마감 시한인 29일 오후 7시(한국시간) 쌍둥이 자매에 대한 ITC를 발급했다. 대한배구협회가 발급을 거부했지만 FIVB 직권으로 ITC를 승인했다.

쌍둥이 자매는 FIVB가 승인한 ITC를 근거로 조만간 그리스 대사관에서 취업비자를 받으면 다음 주께 출국해 새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리스 리그는 10월 9일 2021-2022시즌 막을 올린다.

배구협회는 쌍둥이 자매에 선수 국제 이적 규정을 들어 ITC 발급을 거부했다. 국제 이적 규정에서 '대한올림픽위원회(KOC), 협회, 산하 연맹 등 배구 유관기관으로부터 징계처분을 받고 그 집행 기간이 만료되지 아니한 자, (성)폭력, 승부조작, 병역기피, 기타 불미스러운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했거나 배구계에 중대한 피해를 끼친 자'의 해외 진출의 자격을 제한한다는 조항이다. 

그러나 자매는 협회를 통하지 않고 FIVB의 문을 두드렸다. 배구협회는 재차 쌍둥이 자매의 ITC를 발급하지 않고 ITC 발급에 따르는 이적 수수료도 받지 않겠다는 최종 의사를 통보했지만, ITC 발급을 막지는 못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지난 2월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당시 소속팀이었던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장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동시에 배구협회도 둘에게 '국가대표 자격 무기 박탈' 처분을 내렸다. 

이후 6월부터 이들의 그리스 리그 진출 소문이 들렸다. 흥국생명은 이재영과 이다영의 선수 등록을 강행할 예정이었으나 여론이 악화되면서 2021-2022 프로배구 정규리그 선수 등록 마감일인 지난 6월 30일 이들의 선수 등록을 포기했다.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된 쌍둥이 자매는 해외 진출을 모색했고, 이제 그리스 1부리그 PAOK 테살로니키 소속 선수가 됐다. 

30일 자매의 해외 진출을 도운 배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레프트 공격수인 이재영은 6만 유로(약 8260만원), 세터 이다영은 3만 5000유로(48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보너스를 제외한 순수 연봉. 

이재영은 지난 시즌 흥국생명에서 연봉 4억원과 옵션 2억원 등 보수 총액 6억원을 받았다. 이다영도 자유계약선수(FA)로 흥국생명으로 이적하면서 연봉 3억원에 옵션 1억원을 합쳐 총액 보수 4억원에 사인했다.

다만, 연봉을 제외한 대우 조건은 나쁘지 않아 쌍둥이 자매에게 아파트와 통역, 자동차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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