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7위→4위로… '미라클 두산'은 이제부터 시작

일주일 만에 7위→4위로… '미라클 두산'은 이제부터 시작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1.09.2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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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NC다이노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8-0 대승을 거둔 두산 선수단. (사진=두산베어스)
지난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NC다이노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8-0 대승을 거둔 두산 선수단. (사진=두산베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그들의 계절이 왔다. 추석 연휴 직전 7위에 위치했던 두산 베어스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4위까지 점프했다. 

두산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8-0 대승을 거두며 5연승을 질주했다. 최근 15경기 11승 3무 1패. 무서운 상승세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해낸 팀다운 저력이다. 

이날은 시작부터 두산이 경기를 완전히 지배했다.

1회 말 2사 2루에서 김재환의 볼넷에 양석환, 박계범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며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3회 말에는 박건우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김재환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더 보탰고, 1사 후 박계범의 안타로 만든 1·3루 찬스에서 허경민의 스리런포가 터지며 6-0 스코어를 만들었다. 여기에 4회 말 1사 후 김재환의 우월 솔로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8회 말 1사 1·3루에선 대타 김인태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추가해 8-0 대승을 거뒀다. 

두산은 가을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 3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오재일(삼성)과 최주환(SSG)과 이별하며 타선 공격력이 약화됐고, 선발진에서 활약해줘야 할 이영하와 유희관이 시즌 초반부터 동반 난조를 보이며 흔들렸다. 이달 초 3연패에 빠지면서 롯데자이언츠와 공동 7위가 되기도 했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어느 팀에게나 위기가 온다. 올 시즌 두산도 예외는 아니었다. 8위 추락 위기에 놓이며 가을야구에서 점점 멀어지려던 그때, 선수들이 힘을 내며 다시 한번 반등을 일궈냈다. 5일 삼성전부터 22일 NC전까지 11승 3무 1패로, 14일 kt 위즈전을 제외한 14경기서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트리플 크라운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고, 워커 로켓과 최원준은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 곽빈과 유희관도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타선에서는 김재환, 박건우, 호세 페르난데스가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특히 김재환은 최근 10경기 타율 0.474로 타격감이 살아났다. 김태형 두산 감독 역시 후반기 상승세의 큰 변화로 김재환을 꼽았다. 김 감독은 "(김재환이) 잘 맞고 있다. 한동안 타석에서 많이 고찰했을 거다. 여기서 때려봤다가 저기서 때려봤다가… 아주 좋았을 때 정도는 아니지만, 그동안 선수 자신이 고민을 많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은 양석환도 26홈런(22일 기준) 80타점을 쓸어담으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정수빈이 부활한 점도 고무적이다. 정수빈은 전반기 내내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김인태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었다. 하지만 최근 10경기 타율 0.353(34타수 12안타)으로 반등에 성공하며 리드오프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날씨가 쌀쌀해지니 경기력이 완벽히 살아났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8위 추락을 걱정했던 두산은 23일 오전 현재 4경기 차로 한 계단 위에 있는 LG트윈스를 위협하고 있다. 가을에 강했던 두산의 야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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