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전북, 나란히 한가위 승전보…1점 차 엎치락뒤치락

울산·전북, 나란히 한가위 승전보…1점 차 엎치락뒤치락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1.09.2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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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1일 열린 K리그1 31라운드 광주FC전에서 승리한 전북 현대 선수들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21일 열린 K리그1 31라운드 광주FC전에서 승리한 전북 현대 선수들 / 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1위 싸움이 치열하다. 승점 1점 차로 좁혀진 가운데 순위가 뒤집힐 수 있던 추석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를 챙겼다.

21일 민족 대명절 추석에도 K리그1 팀들의 치열한 경기는 계속됐다. 먼저 이날 오후 4시 30분 전북 현대가 광주 축구전용구장에서 광주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1 31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선두 울산과의 지난 현대가 더비에서 무승부를 기록, 추격 희망을 유지한 전북은 이날 2-1 신승을 거뒀다. 최근 리그 4경기 무패(3승 1무).

빠툼 유나이티드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경기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30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페널티킥 득점으로 간신히 승리했던 전북. 이날 역시 전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광주의 빠른 공격 전개에 힘을 쓰지 못했다. 전반 17분에는 페널티킥을 내줬으나 헤이스의 슛이 골대를 강타해 위기를 넘겼다.

이에 김상식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구스타보를 투입, 공세를 올렸다. 그리고 후반 14분 백승호가 선제골을 넣었다. 지난 18일 수원전 득점에 이은 2경기 연속골이자 올 시즌 리그 3호골. 이후 전북은 후반 34분 구자룡의 자책골로 동점을 허용하며 흔들렸으나, 후반 추가시간 가까스로 리드를 되찾는데 성공했다. 이용의 크로스를 윤평국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이를 송민규가 밀어 넣으며 결승골을 기록한 것. 이로써 송민규는 올 여름 포항에서 전북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후 처음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승리 직후 전북은 시즌 16승 9무 5패를 기록, 승점 57점으로 경기를 치르기 전인 승점 55점의 울산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반면, 광주는 최근 5경기 무패(3승 2무) 상승세가 한풀 꺾이며 승점 30점으로 10위를 유지했다.

(사진=21일 열린 K리그1 31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승리한 울산 현대 선수들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21일 열린 K리그1 31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승리한 울산 현대 선수들 / 한국프로축구연맹)

오랜만에 1위에 오른 전북. 울산도 그냥 보고만 있지 않았다. 울산 역시 같은 날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치른 포항 스틸러스와의 31라운드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최근 리그 2경기(1무 1패)에서 승점 1점 획득에 그쳤던 울산. 이날 패할 경우 앞서 승리한 전북에게 1위를 뺏길 수 있었지만, 기어코 승점 3점을 따내며 다시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승리 과정은 전북과 마찬가지로 쉽지 않았다. 특히, 포항과의 동해안 더비는 그동안 중요한 순간마다 울산의 발목을 잡았던 경기이기도 했다. 울산은 전반 30분까지 단 한 개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한 채 주춤했으나, 이내 공격적인 모습을 뽐내기 시작했다. 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공을 이동준이 머리로 넘겼다. 이를 오세훈이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고 득점에 성공했다.

선제골 과정에서는 조성훈의 볼 처리가 아쉬웠다. 이날 선발로 나선 조성훈은 울산전이 프로 데뷔전이었다. 주전 골키퍼 강현무가 발목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 조성훈은 후반 3분 이동준에게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주며 다시 한번 아쉬운 모습을 연출했다. 울산은 바코가 키커로 나서 깔금히 성공시키며 2골 차 리드를 만들었다. 

무난히 이길 듯 보였으나 후반 29분 울산에 위기가 찾아왔다. 원두재가 강상우에게 백태클을 범해 퇴장당한 것. 수적 우위를 잡은 포항은 후반 39분 그랜트가 한 골 만회했으나, 더 따라가지 못했다. 1명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울산의 수비가 돋보인 승부였다.

이로써 울산과 전북이 한가위에 나란히 승전보를 전하면서 리그 1·2위도 그대로 유지됐다. 시즌 초부터 끝을 향해 달려가는 지금까지 치열한 선두 싸움을 펼치고 있는 두 팀. 승점 차도 점점 좁혀지면서 어느새 1점 차가 됐다. 한번 삐끗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르는 일촉즉발의 K리그1 되겠다.

울산과 전북은 그동안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왔다. 특히 역대급 우승 경쟁이 펼쳐졌던 2019시즌이 백미. 시즌 중후반까지 울산이 앞서갔으나, 세 번의 현대가 더비에서 모두 패했고, 파이널 라운드에서 펼쳐진 동해안 더비에서도 패하며 전북에게 우승을 내준 바 있다. 올해 역시 비슷한 상황에서 다른 점이 있다면, 울산이 현대가 더비에서 2승 1무로 패하지 않았다는 것. 향후 순위표에 분명 영향을 미칠 결과다.

한편, 울산과 전북의 맞대결은 ACL에서도 펼쳐진다. 지난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AFC 하우스에서 진행된 대회 8강 대진 추첨에서 두 팀의 맞대결이 성사된 것. 울산은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대회 2연패를, 전북은 2016년 이후 5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경기는 오는 10월 16일 오후 5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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