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메리 징계-박해민 부상' 삼성, 시즌 최대 위기

'몽고메리 징계-박해민 부상' 삼성, 시즌 최대 위기

  • 기자명 박민석 기자
  • 입력 2021.09.1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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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해민 / 사진=삼성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해민 / 사진=삼성라이온즈)

[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잘 나가던 삼성에 제동이 걸렸다. 올 시즌 최대 위기다.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투타 밸런스의 조화 속에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해왔다. 탄탄한 전력을 앞세워 잔여 일정도 순항하는 듯했다. '지난주'까지는 그랬다.

그러나, 일주일 사이에 대형 악재가 연이어 터졌다. 팀의 핵심 전력인 '리드오프' 박해민과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가 동시 이탈했다. 박해민은 부상, 몽고메리는 징계 여파다.

박해민은 지난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7회말 수비 도중 정은원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냈으나, 착지 과정에서 왼손 엄지손가락을 접질렀다. 병원 검진 결과 인대 파열로 나왔다.

수술이나 재활을 선택해야 한다. 병원에서는 수술을 권유하고 있으나, 선수 본인의 의지가 강해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다. 박해민이 수술을 한다면 시즌 아웃이 유력하고, 재활을 선택한다해도 정규 시즌 복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해민은 올 시즌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9 5홈런 46타점 68득점 33도루로 맹활약했다. 특히 중견수 수비는 대체 불가다. 정확한 타구 판단과 빠른 발을 활용한 수비 범위는 리그 최고라는 평가다. 빈자리를 메우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 / 사진=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 / 사진=삼성 라이온즈)

지난 14일에는 몽고메리가 KBO 상벌위원회의 징계를 받았다. 

몽고메리는 앞서 지난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의 맞대결서 4회초 투구를 마친 뒤 주심에게 욕설을 해 퇴장 처분을 받았다. 격분한 몽고메리는 주심에게 로진백을 집어던지는 등 과격한 행위를 보였고, 더그아웃에 들어가서도 유니폼 상의를 벗어 그라운드에 내던졌다.

삼성은 몽고메리가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고 전했지만, 징계를 피할 순 없었다. KBO 상벌위원회는 리그 규정 벌칙내규 7항에 의거해 20경기 출전 정지, 제재금 300만원을 부과했다.

징계 당시 35경기를 남겨두고 있던 삼성의 입장에서 20경기 출전 정지는 뼈아프다. 몽고메리는 일정상 내달 7일 창원 NC전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복귀한다해도 등판할 수 있는 경기는 3경기 정도다. 최근 흐름이 좋았던 몽고메리였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투타 핵심 멤버의 동시 이탈은 치명적이다. 삼성은 15일 현재 58승 7무 45패(2위)로 다소 여유가 있으나, 전력이 급격히 약해지면서 가을 야구에도 비상이 생겼다. 결국엔 남아있는 선수들로 공백을 잘 메워야 한다.

박해민의 빈자리는 김헌곤과 김동엽이 채운다는 계획이다. 중견수 수비는 김헌곤이 맡고,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는 피렐라가 좌익수로 뛰면서 김동엽이 지명타자에 들어간다. 김동엽의 타격감이 살아나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지난해 삼성의 중심 타자로 활약했으나, 올 시즌에는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42경기서 타율 0.185 1홈런 12타점에 그쳤다. 

몽고메리의 빈자리에는 신인 이재희가 나설 가능성이 높다. 그는 지난달 15일 수원 kt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3⅓이닝 4피안타(1홈런) 3탈삼진 2실점으로 나름 합격점을 받았다.

삼성은 시즌 초반에도 적잖은 부상 이탈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그러나, 공백을 잘 메워가면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이제는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다. 잔여 경기를 어떻게 치르느냐가 중요하다. 삼성이 슬기롭게 대처하면서 상위권 경쟁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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