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커지는 남성 여유증 환자 20대 ‘최다’

가슴 커지는 남성 여유증 환자 20대 ‘최다’

  • 기자명 한민정 기자
  • 입력 2021.09.1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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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불균형·스테로이드 성분 근력보충제 등 영향… 원인 약물복용 멈추고 기저질환 치료해야

[데일리스포츠한국 한민정 기자] 최근 5년간 ‘여유증’ 환자가 63.1% 증가하고 전체 진료인원 2만 5423명 중에서 20대가 34.7%(8830명)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여유증 질환 연령대별 진료형태별 진료인원(단위=명, %)
2020년 여유증 질환 연령대별 진료형태별 진료인원(단위=명, %)

흔히 ‘여유증’이라고 불리는 여성형 유방은 남성 유방에서 유선 조직의 증식이 발생해 한쪽 혹은 양쪽 유방이 과도하게 발달한 상태를 말한다.

신생아, 사춘기, 그리고 노년기(50세 이후)에는 여성호르몬과 남성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해 여성형 유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를 생리적 여성형 유방이라 지칭하며, 보통 자연스럽게 호전되어 특별한 치료를 요하지는 않는다.

병적 여성형 유방의 경우 가장 흔하게는 혈압약, 항생제, 위궤양 치료제, 탈모약, 정신과 약물, 전립선약 등의 약물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성장 호르몬 주사나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호르몬제의 사용 등도 원인이 될 수 있고, 비만, 유전자의 이상이나 뇌하수체 갑상선, 간, 신장, 생식선 등의 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약물 복용이나 기저질환, 호르몬 불균형이 없는 경우에도 여성형 유방이 발생할 수 있다.

특별한 증상 없이 유방이 발달하거나, 유두 주변으로 멍울이 만져지기도 하며 가슴을 만지거나 스칠 때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3/4정도에서 양측성으로 나타나지만, 한쪽에만 생기기도 한다.

유선조직의 발달 없이 유방만 발달한 경우에는 지방의 축적으로 인한 가성 여유증으로 볼 수 있다. 유선조직의 유무는 유방 초음파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또한 기저 질환과 호르몬의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간기능, 신장기능, 갑상선 기능 등의 혈액검사와 호르몬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여유증(유방의 비대)’ 질환의 진료현황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진료인원은 2016년 1만5591명에서 2020년 2만5423명으로 5년 간 63.1%(9832명)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3.0.%로 나타났다.

입원환자는 지난 2016년 1903명에서 2020년 8622명으로 353.1.%(6719명) 증가했고, 외래환자는 지난 2016년 1만5173명에서 2020년 2만363명으로57.9%(8,79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여유증’ 질환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2만5423명) 중 20대가 34.7%(8830명)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16.7%(4237명), 19세 이하가 15.0%(3817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진료형태 구분별로 살펴보면, 입원환자는 20대 59.9%(5165명), 30대 26.3%(2266명), 19세 이하 5.7%(489명)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외래환자의 경우는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33.2%(7956명), 30대 15.9%(3815명), 19세 이하 15.7%(3762명)의 손으로 나타났다.

20대 남성 환자가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20대의 경우 신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시기로 사춘기 이후에도 생리학적 여성형 유방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치료를 결정하는 경우가 흔하여 의료이용이 가장 많은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면서 “해외 연구결과에서는 20대의 진단률이 가장 높은 이유로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근력 보충제 사용을 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구 10만 명 당 ‘여유증’ 질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99명으로 지난 2016년 61명 대비 62.3% 증가했으며, 입원환자는 지난 2016년 7명에서 2020년 33명으로 증가했고, 외래환자는 지난 2016년 60명에서 2020년 93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인구 10만 명당 ‘여유증’ 질환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가 242명으로 가장 많았다. 입원환자는 20대가 142명으로 가장 많고, 30대 61명, 19세 이하 11명 순이며, 외래환자는 20대가 218명으로 가장 많고, 80대 이상이 146명, 70대가 124명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형 유방의 치료는 환자의 심리적, 신체적 불편감을 감소시키는데 주목적이 있다. 만약 원인이 될 만한 약물을 복용중이라면 이를 변경하거나 중단하고, 기저질환이 있다면 이를 치료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호르몬의 불균형이 원인이 된다면 여성 호르몬을 감소시키거나, 남성호르몬을 보충하는 호르몬 요법을 사용해 볼 수 있으나 약물요법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빠른 개선을 원하는 경우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유선조직의 증식 없이 지방조직만 발달한 가성 여성형 유방의 경우 체중감량을 통해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으나, 체중감량을 통한 개선이 불충분 하다면 지방 흡입술을 시행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지방조직뿐만 아니라 유선조직의 발달을 동반한 진성 여성형 유방의 경우에는 지방 흡입만으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고, 유륜 둘레 절개를 통한 유선 조직 절제술을 함께 시행해야 한다.

단, 청소년기에 발생한 여성형 유방은 1~3년에 걸쳐 75-90%에서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편으로 만 18세 미만에서 발생했다면 6개월 이상의 추적관찰 이후에도 호전 양상이 없을 때 수술이 권장된다.

생리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여성형 유방을 예방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 다만, 비만과 환경호르몬 노출, 그리고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근력 보충제 등의 건강보조식품의 이용이 증가하는 것이 여성형 유방의 증가하는 추세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따라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복용하는 약물 혹은 건강보조 식품이 여성형 유방의 유발위험을 높이지 않는지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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