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식물 ‘기린초’ 치매증상 완화에 도움

자생식물 ‘기린초’ 치매증상 완화에 도움

  • 기자명 한민정 기자
  • 입력 2021.08.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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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실험 통해 인지기능장애 완화 효과 밝혀… 연구 특허 등록 완료 식·의약 소재 활용 기대

[데일리스포츠한국 한민정 기자] 바위 위나 냇가에서 자라는 돌나물과의 여러해살이 자생식물인 ‘기린초’ 잎이 치매 증상의 하나인 인지기능장애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농촌진흥청은 기린초에 치매 증상 중 하나인 인지기능장애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농촌진흥청은 기린초에 치매 증상 중 하나인 인지기능장애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이 같은 사실은 농촌진흥청이 전임상실험(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중 추정 치매 환자 수가 지난해 기준 84만 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치매의 주요 증상인 인지기능장애를 예방하거나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용한 식물자원을 발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농촌진흥청은 신경전달물질 관련 인지기능 개선 기능성 평가 실험을 통해 국내에서 자생하는 식물자원 추출물 180여 개 중 기린초 잎을 선발하고, 경희대 의과대학과 함께 동물 실험을 진행했다.

먼저, 시험관에서의 효소 활성실험에서는 기린초 잎 추출물이 치매 치료제인 ‘아세틸콜린에스테라제(AChE) 저해제’와 비슷하게 작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아세틸콜린에스테라제(AChE)는 아세틸콜린을 분해하는 효소로써 대뇌피질과 해마에서 이 효소 활성을 억제함으로써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 속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을 파괴하지 못하게 막는 정도를 나타내는 아세틸콜린에스테라제 저해율은 기린초 잎 추출물 농도를 증가시킬수록 더 높게 나타났다. 아세틸콜린은 신경조절인자로서 중추신경계에서 가소성, 각성 및 보상체계에 관여하고 고도의 정신기능, 운동 및 감각기능, 학습, 기억기능 등을 담당한다.

인지기능장애를 유발한 동물(흰쥐)을 대상으로 기린초 잎 추출물을 각각 저농도(100mg/kg)와 고농도(300mg/kg)로 14일간 투여한 뒤 모리스수중미로시험 실시한 결과, 기린초 잎 추출물 투여 집단은 기린초 잎을 처리하지 않고 인지기능장애만을 유발한 대조 집단보다 각각 24.0%, 25.9% 빨리 대피 장소(도피대가 있던 위치)에 도착했다.

모리스수중미로시험은 인지기능장애를 유발한 흰쥐 또는 마우스가 수조에서 도피대를 찾아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함으로써 공간학습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동물행동시험 방법의 하나이다.

인지기능장애가 있는 동물 뇌 해마에서 면역화학염색기법을 이용해 인지기능 관련 단백질(p-CREB, BDNF)을 분석한 결과, 기린초 잎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군은 대조 집단보다 각 항체에 반응한 세포 수가 증가해, 기린초 잎 추출물 투여로 실험동물의 인지기능장애를 완화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국내 전문 학술지에 실렸다. 기린초 잎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운영하는 ‘식품안전나라(www.foodsafetykorea.go.kr)’의 식품원료목록에서 확인되는 재료로, 앞으로 농가 생산 기반만 갖춰진다면 식·의약 소재로 활용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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