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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실패한 도쿄올림픽'?…선수들 불안한 입촌개막 카운트다운 대신 코로나확진 숫자 주목…IOC 상업화・정치화
  • 박상건 기자 pass386@daum.net
  • 승인 2021.07.20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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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올림픽 역사상 ‘최초 연기된 올림픽’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도쿄올림픽은 이미 국제사회로부터 ‘실패한 올림픽’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대 올림픽은 개막일이 가까워올수록 유망 선수 메달 전망과 입국 선수들 동정을 앞 다퉈 보도하며 대회 분위기를 띄운다. 그런데 도쿄올림픽은 선수촌과 참가선수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개막 카운트다운을 대신하고 있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와 세레나 윌리엄스 불참, 세계랭킹 1위 골프선수 더스틴 존슨, NBA 농구스타 스테픈 커리, 르브론 제임스 등은 이미 불참을 발표한 상태. 캐키사카는 지난 14일자에서 독일은 축구 종목에서 올림픽선수를 제대로 모집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선수들이 도쿄 올림픽선수촌에 들어서는 장면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18일 “선수촌 체류 중인 선수 2명이 코로나19 감염 판정을 받았다”면서도 개인정보를 이유로 정확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닌칸 켄다이는 지난 7일자에서 이미 올림픽선수촌에서 이미 양성 확진자 12명이 나왔다면서 올림픽선수촌을 일본 유명 게임 제목인 바이오 해저드에 비유했다. NHK는 17일 보도에서 “개막이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발표한 선수·관계자 등 올림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45명”이라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17~18일 일본 유권자 144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스가 내각의 지지율이 31%라고 보도했다. 지난 6월 여론조사보다 3% 포인트 하락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9월 내각 출범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전했다. 어느 나라든 올림픽 개막 분위기에는 정권 지지도가 상승하는 게 정상인기 국내여론을 거스른 스가 정권의 올림픽은 가엾은 결과다.

스가 정권의 올림픽 준비 과정은 국내 문제 외에도 국제적으로 문제투성이다. 도쿄올림픽을 백번 양보해 축제라고 가정해도 자국 잔치 집에 손님을 초대하면서도 안하무인 배짱외교로 일관했다. 도쿄조직위의 성화봉송로 지도 위에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표시하고, 한국 선수촌의 이순신 장군관련 현수막 철거 요구, 후쿠시마산 식자재 대신 한국음식을 사용하는 것마저 트집을 잡고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한국 대통령을 비아냥했다.

도쿄스포츠는 지난 1일자에서 도쿄올림픽선수촌에서 후쿠시마산 식재료가 제공되는 것에 대해 중국 언론도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들은 후쿠시마산 식재료를 염려하는 여론이 높은 한국의 상황을 인용해 ‘후쿠시만산 식재료는 핵식품’ 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후쿠시마 핵식품을 먹어야 한다”며 일본정부와 조직위원회를 맹비난했다.

데일리스포츠한국 1면 머리기사(2021.7.20)

이러한 일본의 행태가 개막 직전까지 이어진 데는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상업적・정치적 행태가 크게 한몫을 했다. IOC는 2012년 런던올림픽 3・4위전에서 축구대표팀 박종우 선수 ‘독도 세리머니’관련 동메달 수여를 보류했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한반도기에 독도 표기에 제동을 걸었다. 그 때마다 스포츠의 비정치성을 강조한 올림픽헌장 제50조 3항을 들이밀었다. 물론 “올림픽 경기장이나 관련 시설에서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인 선전활동이 금지돼 있다”고 명시돼 있다. 물론 모든 국가 선수가 지켜야 한다. 그런데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승천기는 연일 흔들어대도 방치한다. 일본골프협회 여자대표팀 코치 핫토리 미치코는 선수 유니폼 디자인은 “기울어진 줄무늬를 기본으로 해서 일본의 태양이 솟는 이미지”라고 대놓고 공개했다. IOC의 이중성과 편파성이 여실히 드러났다.

IOC의 이런 행태는 태생적 한계에서 비롯됐다. 이미 올림픽은 순수 스포츠의 궤도를 이탈한지 오래다.

1896년 쿠베르탱 남작이 올림픽을 창시할 때 올림픽개최의 목적은 순수한 청소년 체력향상이었다. 스포츠맨십 실천이었다. 그러나 최근 올림픽은 스포츠와 이데올로기, 마케팅이 접목돼 스포츠정신을 깡그리 훼손, 변질시켰다. 올림픽은 이른바 ‘기업・미디어・스포츠’라는 황금의 삼각관계로써 주최국 권력자는 정치무대로, 기업은 마케팅무대로, IOC는 파트너라는 이름으로 선수를 담보로 한 거간꾼 역할을 했다. 그래서 선수들은 ‘경기장의 달리는 광고판’에 불과하다는 힐난이 뒤따랐다.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IOC는 총수입은 57억 달러(약 6조 5464억 원). 이 가운데 방송 중계권료가 73%. 미국 NBC는 2022년부터 2032년까지 6개 올림픽을 미국 내 독점 중계대가로 76억 5천만 달러(약 8조 7860억 원)를 IOC에 지불한다.

IOC의 도쿄올림픽은 이러한 돈벌이로 전락하면서 선수들의 건강과 스포츠정신을 내팽겨 쳤다는 점에서 시작과 과정에서 모두 실패했다. 지난해 3월 22일 캐나다 올림픽위원회와 캐나다 패럴림픽위원회가 제일 먼저 도쿄올림픽 개최를 반대했다. 세계육상선수협회가 4000명 이상의 육상선수를 대상 설문조사에서 78%가 도쿄올림픽을 반대했다. 이후 호주, 뉴질랜드 등도 선수단 파견 거부를 선언했다. 앞서 스페인올림픽위원장, 슬로베니아와 콜롬비아 올림픽위원장, 노르웨이 올림픽위원회, 미국 수영연맹, 영국 육상연맹, 심지어 다카하시 하루유키 도쿄올림픽조직위 집행위원과 야마구치 가오리 이사 등 일본 인사들까지 ‘도쿄올림픽 반대’를 외쳤다.

이 지경인데도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은 코로나19로 올림픽취소 목소리가 높아지자 “우리가 희생을 치러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코로나19에 걸리면 선수들에게 ‘본인 책임’이라는 서약서를 받겠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8일 “피로와 무관심, 심지어 적대감으로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현재 도쿄올림픽 예산은 1조 6400억 엔. 무관중임으로 티켓 판매 수입 900억 엔은 환불해야 한다. 일본 감사원은 당국이 올림픽 공공지출을 과소평가했다면서 일본 국민세금이 훨씬 많이 지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은 올림픽 연기로 이미 6400억 엔(약 7조3000억 원) 손실을 초래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무관중, 코로나19로 소비지출 등 경제효과가 사라져 경제적 손실 규모는 4조5151억 엔(약 52조 원)으로 추산했다.

도쿄올림픽은 스포츠정신도, 공동체문화도, 경제적 이익도 이미 사라진 상태다. 그런 도쿄올림픽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스가 총리의 지지도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멀고 가까운 이웃나라의 도쿄올림픽에 이래저래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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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입촌#개막#코로나확진#I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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