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이성산성 목곽고, 고대 건축 복원에 의미 있는 자료로 나타나

옥천 이성산성 목곽고, 고대 건축 복원에 의미 있는 자료로 나타나

  • 기자명 이기운 기자
  • 입력 2021.07.06 21:34
  • 수정 2021.07.0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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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수준의 고대 목재 가공 기술 및 나뭇잎 부착 등 국내 첫 사례

목곽고 내부 벽면(나뭇잎 부착 기법)
목곽고 내부 벽면(나뭇잎 부착 기법)

[데일리스포츠한국 이기운 기자] 옥천군과 (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이 발굴 조사 중인 ‘옥천 이성산성’(충청북도 기념물 제163호)에서 산성의 운영과 관련된 다양한 유구(遺構)가 확인됐다. 이는 신라 산성의 내부 공간구조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옥천군은 발굴조사 내용을 오는 7월 7일에 학술자문회의 및 현장에서 공개할 예정이며, 목곽고의 내부조사를 더 진행하여 오는 10월까지 조사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군에 따르면 이번에 발굴된 유구는 높은 수준의 목재 가공 기술이 적용된 목곽고(木槨庫)를 비롯하여, 석축 집수시설 1기, 2열의 목주열(개별 목주혈 56기), 건물지 1기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목곽고는 기반암을 방형으로 굴착하여 그 안쪽에 목재를 가구하여 방형의 목곽(422×415×111㎝)을 조성한 형태이다. 목곽은 가장 하단에 바닥 테두리틀을 놓고 그 위로 길이 1.3~1.5m, 너비 20~40cm, 두께 5cm 내외의 판재를 쌓아 올려 조성한 구조로, 각 벽면을 이루는 벽판재는 각각 3매로 구성돼있다.

특히 목곽고를 이루는 판재는 모든 면이 매우 정연하게 마감하였으며, 벽체 외부 및 바닥에 나뭇잎을 부착한 기법 등은 모두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되는 사례로 주목된다.

또한 석축 집수시설은 이성산성의 성내에서 가장 큰 계곡부를 지나는 성벽 내측(추정 서문지 내측)에서 확인됐다. 집수시설은 각 벽면을 석재로 쌓아 평면 방형에 가까운 형태로 조성하였으며, 평면 규모 9.5×11.5m 이상이고, 깊이는 약 2.2m 높이로 잔존하고 있다. 집수시설에서는 7~8세기대의 신라 토기와 기와편 등이 다량 출토됐다.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된 목곽고는 충청북도 내에서 최초로 확인된 사례이며, 특히 매우 높은 수준의 목재 가공 기술을 보여주고 있어 삼국시대 고대 건축 복원에 매우 의미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발굴조사를 진행한 (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 우종윤 원장은“목곽고와 석축 집수시설은 시기를 달리하여 조성된 것으로, 삼국시대 축성 이후 통일신라시대를 넘어서까지 이성산성이 경영되었음을 보여주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는 점에서, 이성산성이 청성면과 청산면 일대(삼국시대 신라의 굴현)를 아우르는 중심 거점 산성으로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고 말했다.

조도연 문화관광과장은 “향후 이성산성의 역사성 등을 확인하여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승격 지정을 통해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보호하겠다”고 말했다.

옥천 이성산성은 삼국시대 신라 토성으로 해발 115~155m로 구릉(丘陵) 상에 축성한 산성이다. 삼국사기에 기록된 '개축굴산성(改築屈山城)'과 비교되기도 하며 성곽의 둘레는 1140m, 면적은 약 5만9160㎡이다.

군은 2015년 1차 발굴조사에서 훼손 성벽 위주로 토성의 축조 방법을 확인했고 지난해 6월부터 문화재 보수정비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성곽의 축조방법 및 성내 시설 등에 대한 이성산성 2차 발굴작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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