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미안" 선수는 "감사", kt 잘나가는 이유가 있다

감독은 "미안" 선수는 "감사", kt 잘나가는 이유가 있다

  • 기자명 박민석 기자
  • 입력 2021.06.2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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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한 kt 선수단 / 사진=연합뉴스)
(승리한 kt 선수단 /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kt위즈의 기세가 무섭다.

kt는 29일 현재 40승 27패로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지난해 정규리그 2위 돌풍에 이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강팀의 면모를 뽐내고있다.

kt 상승세의 비결에는 탄탄한 선발진이 있다. 데스파이네-쿠에바스-고영표-소형준-배제성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의 안정감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kt 이강철 감독은 팀의 상승세가 투수들의 활약에 있다고 말하면서도, 중견수 배정대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면서 팀의 센터라인을 책임지고 있다는 이유다. 확실히 kt에서 배정대를 대체할 자원이 마땅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이 감독은 "(배)정대가 출장 횟수가 제일 많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을 거다. 그러나 감독 입장에서 정대를 빼고 엔트리 짜기가 힘들다. 타율도 많이 떨어졌는데 개인적으로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실제로 배정대는 5월 중순까지 3할 중반대에 가까운 맹타를 휘둘렀지만, 어느덧 2할 8푼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배정대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체력적으로 부담된다는 말은 프로한테 맞지 않는 것 같다. 나는 무조건 144경기 나간다는 생각이다. 체력적인 부담 때문에 성적이 안 좋다고 하는 건 프로답지 않은 것 같다"라며 "감독님께서 미안해하실 필요 없다. 감독님이 키워주신 덕분에 여기 있는 거고, 앞으로도 야구를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로서 성적으로 보답해드리는 게 맞다. 미안하다고 하시는데 오히려 저에게는 기분 좋아지는 말이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kt는 불과 3년 전만 해도 꼴찌를 다투는 약팀이었지만,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2019년 이래로 점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2019년 71승 2무 71패(7위), 2020년 81승 1무 62패(2위), 올해는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엔트리상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선수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지만, 선수는 감사함을 전한다. 이 감독의 훌륭한 지도력과 선수단을 향하는 마음이 좋은 성적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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