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롯데의 반란, 자리 잡아가는 신예 선수들

최하위 롯데의 반란, 자리 잡아가는 신예 선수들

  • 기자명 박민석 기자
  • 입력 2021.06.03 12:22
  • 수정 2021.06.0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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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 나균안 / 사진=연합뉴스)
(롯데자이언츠 나균안 /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롯데자이언츠가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롯데는 지난 2일 키움히어로즈와 맞대결서 4-2로 승리하며, 서튼 감독 부임 후 첫 연승을 내달렸다.

지난달 11일 롯데의 신임 사령탑을 맡은 서튼 감독은 '리스타트'를 강조하며 많은 2군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신예 선수들과 고참 선수들의 조화 속에 하나의 팀을 만들어간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롯데는 5월 막바지에 6연패를 겪는 등 서튼 감독의 부임 후에도 부진한 성적으로 우려를 낳기도 했다. 

서튼 감독은 "현재는 챔피언십 문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그 문화가 만들어지기 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서튼 감독이 부임한지 3주가량이 지난 상황. 롯데는 서튼호 출범 후 17경기 만에 첫 연승을 달리고있다. 그 중심에 있는 이들은 다름 아닌 2군에서 막 올라온 어린 선수들이다.

롯데는 지난 1일 키움전서 6연패를 깨고 반전을 예고했다. 이날 경기는 말 그대로 신예 선수들이 다했다. 포수에서 투수로 전환한 나균안이 6⅔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데뷔 첫 승을 올렸고, 타석에서는 지시완과 추재현이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포수 지시완은 도루 성공률 100%에 이르는 김혜성을 잡아내기도 했다.

롯데 서튼 감독은 "환상적인 경기였다"면서 "(나균안에 대해) 신인급 선수가 팀의 승리가 필요한 순간에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 책임지려는 모습이 강했고, 초반에 고전했지만 잘 극복하면서 성숙한 투수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칭찬했다.

이어 "특히 경기를 철저하게 준비하는 과정과 그것을 마운드에서 실행하려고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긴 시간 동안 롯데의 선발 투수가 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롯데 김민수가 지난 2일 키움전 1-2로 뒤진 4회초 2사 2루서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 사진=현경학 기자)
(롯데 김민수가 지난 2일 키움전 1-2로 뒤진 4회초 2사 2루서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 사진=현경학 기자)

이튿날 2일 키움전서는 김민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는 1-2로 뒤진 4회초 2사 2루서 브리검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결승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017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맛보는 손맛이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얼떨떨하다. 치고 난 뒤 타구를 봤는데, 어 넘어갔구나 싶었다"라며 "홈런 친 것도 좋고, 팀이 이겨서 더욱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튼 감독은 "지금 어린 선수들이 자신에게 온 기회를 잡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린 선수들의 그런 모습과 기존 선수들의 리더십이 합쳐졌을 때 긍정적인 시너지가 나온다"고 말했다.

나균안과 지시완, 추재현, 김민수는 모두 서튼 감독 체제하에 기회를 얻고 있는 선수들이다. 새롭게 1군에 합류한 이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롯데는 17승 1무 29패로 아직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그러나 시즌은 길다. 서튼 감독이 말하는 '어린 선수들의 기회를 잡는 모습과 기존 선수들의 리더십'이 서서히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다. 

서튼 감독은 말한다. "우리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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