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얼떨떨하다. 치고 난 뒤 타구를 봤는데, 어 넘어갔구나 싶었다"
롯데자이언츠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와의 맞대결서 4-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를 이끈 선봉장은 김민수(23). 그는 1-2로 뒤진 4회초 2사 2루서 브리검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데뷔 첫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김민수는 "얼떨떨하다. 치고서 타구를 봤는데 어 넘어갔구나 싶었다"며 "홈런 친 것도 좋고, 팀이 이겨서 더욱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민수는 최근 들어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30일 NC전서 3타수 2안타 2타점, 이날 경기서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타석에서 급한 모습들이 많아서 코치님들이 전력분석으로 많이 도와주셨다. 그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다보니 좋은 타구들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타격에 기대가 있었던 김민수는 지난해 대부분을 2군서 보내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작년에는 솔직히 아쉽기도 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2군서 많은 타석을 소화한 게 큰 도움이 됐다. 덕분에 올 시즌 연습경기 때도 자신감이 있었고, 그래서 결과가 잘 따라온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아무래도 감독님과 2군서 보이지 않는 신뢰감이 쌓였다고 생각을 한다. 보답을 해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좀 더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지난해부터 같은 방을 쓰던 강로한도 솔로홈런 포함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김민수는 "(강)로한이 형과 작년 캠프 때부터 룸메이트를 했는데 겉으론 내색 안 했지만, 많이 힘들어했다. 오늘 잘 쳐줘서 정말 좋았고 뿌듯했다"며 축하의 메시지를 남겼다.
김민수는 주포지션은 3루수지만, 팀의 상황에 따라서 2루수, 1루수 등 다양한 내야수로 활동하고 있다. 수비에서의 어려움은 없을까. 그는 "고등학생 때 유격수를 해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수비가 힘들다거나 하지는 않다. 무난한 느낌이다"고 전했다.
이어 "내 위치가 여기저기 메꿔야 하는 자리라서 최대한 팀이 이기는 방향으로 도움이 되고 싶다"며 "안 다쳐야 그 기회를 살릴 수 있기 때문에 다치지 않는 것도 목표다"고 각오했다.
고척=박민석 기자 kepain@dailysports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