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kt의 주축 투수들이 서서히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당초 개막 전 kt위즈는 데스파이네-쿠에바스-소형준-배제성-고영표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리그 최상위권의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는 시즌 초반 담 증세를 느끼며 매 등판 부진했고, 지난해 신인왕을 수상했던 소형준도 '2년 차 징크스'를 겪으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팀 내 불펜 중 최다 이닝을 소화하며 리그 홀드왕에 오른 주권도 많이 흔들렸다.
kt 이강철 감독은 그간 선수들의 폼이 올라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정규리그 32%를 치른 현재, 대부분의 선수가 폼을 되찾으며 이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가장 반가운 소식은 역시 쿠에바스의 반등이다. 그는 지난달 30일 복귀전(KIA전)서 6⅔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정규리그 들어와서 구속이 안 나왔는데, 그날 경기서 꾸준히 147km가 찍히다 보니 본인의 집중력도 높아진 것 같다"며 "구속도 구속이지만, 그날 슬라이더가 굉장히 좋았다. 스프링캠프서 좋다고 본 것이 130km 이상의 각이 큰 슬라이더였다. 그동안 그게 안 나왔는데, 그날 좋았다. 로케이션도 괜찮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올 시즌 최다 이닝이 5이닝이었다. 7회를 던지게 한 것은 승패를 떠나서, 6~7이닝을 던져봐야 앞으로도 운영이 편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5월에 삼성전 6이닝 6실점, 두산전 3이닝 6실점(우천 취소 노게임)으로 잠시 주춤했던 고영표도 최근 2경기 연속 호투(5월 26일 SSG전 7이닝 1실점, 6월 1일 LG전 6⅔이닝 1실점)를 펼쳤다.
고영표는 "두산전(노게임)까지는 쫓기는 마음이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공에 힘 전달이 잘 안됐다. 체인지업뿐만 아니라 전 구종이 밋밋해서 타자들이 쉽게 공략했던 것 같다"며 "코치님들이 좋은 말씀으로 잘 잡아주셨다. 그리고 스프링캠프 때 좋았던 공이 왜 안 나올까 생각해 보니 급했던 것 같다. 그게 공을 던지는 동작까지 이어지면서 마운드에서 체중 이용을 못했다. 그 부분을 캐치해서 수정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그 비(우천 취소)가 천운이 따랐다고 생각한다. 야구라는 게 파도처럼 쉽다가도 어렵고, 어렵다가도 쉬운 것 같다. 지금 폼을 길게 유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선발진의 막내 소형준도 지난 28일 KIA전서 6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이 감독은 "그날 투구 수 관리도 잘했고 좋은 공을 던졌다. 6이닝 소화한 점을 좋게 생각해서 다음 경기에 들어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불펜의 핵심' 주권도 제모습을 찾았다.
이 감독은 "지난해 좋았던 체인지업이 올 시즌 안 나왔다. 그런데 지난달 28일 KIA전부터 체인지업이 잘 떨어졌다. 그래서 마지막 날(30일 KIA전)에도 많이 던지게 했는데 확실히 감각을 되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투수진의 반등과 함께 타격도 상승세다.
kt는 코뼈 부상으로 이탈했던 황재균이 지난 1일 LG전서 복귀했고, 외국인 타자 알몬테는 32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최근 5경기서 19타수 10안타(타율 0.526) 1홈런 6타점 맹타를 퍼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