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QS 공동 선두' 고영표 "야구란 파도 같아"

[현장인터뷰] 'QS 공동 선두' 고영표 "야구란 파도 같아"

  • 기자명 박민석 기자
  • 입력 2021.06.01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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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고영표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서 승리 후 인터뷰 하고 있다. / 사진=박민석 기자)
(kt 고영표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서 승리 후 인터뷰 하고 있다. / 사진=박민석 기자)

[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야구라는 게 파도처럼 쉽다가도 어렵고, 어렵다가도 쉬운 것 같다. 지금 폼을 길게 유지하고 싶다"

kt위즈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맞대결서 8-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선발 고영표였다. 그는 6⅔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2패)째를 따냈다.

그는 1회 실점 이후 7회 2사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올 시즌 9경기에 나선 고영표는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성공하며 엄청난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경기로 KIA 브룩스와 팀 동료 데스파이네와 함께 QS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경기 후 만난 고영표는 "항상 선발했을 때부터 퀄리티스타트를 많이 하는 게 목표였다. 한 경기, 한 이닝, 한 타자 집중하고 빠르게 공격적으로 승부하다보니 6이닝까지 3실점 이내로 막을 수 있는 것 같다"며 "실점 분배를 잘해서 그런지 페이스가 좋다. 항상 목표에 두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계속하다 보니까 '이거 못하면 안 되는데' 생각도 난다. 나에 대한 욕심이나 기대치가 있는 거 같다. 앞으로도 많은 퀄리티스타트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고영표는 사실 6연속 QS를 이어가던 4~5월의 투구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퀄리티스타트를 계속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공에 힘 전달이 잘 안됐다. 체인지업뿐만 아니라 전 구종이 밋밋해서 타자들이 쉽게 공략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5월에 부진을 겪었다. 5월 12일 삼성전서 6이닝 6실점을 기록했고, 5월 20일에는 두산과의 맞대결서 3이닝 6실점을 기록하던 도중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는 행운이 따랐다. 고영표는 그날 이후 5월 26일 SSG전서 7이닝 1실점, 이날 경기 6⅔이닝 1실점으로 반전투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나한테는 정말 천운이 따랐다. 그날 경기(5월 20일 두산전)까지는 쫓기는 마음이 많았다. 그 전경기(지난달 12일 삼성전)서도 6이닝 6실점으로 좋지 않은 경기했고, 그날도 안 좋은 투구를 이어갔다. 이후 내 폼을 찾는 시간을 잘 가져서 SSG전서 좋은 투구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자신의 폼을 찾을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박승민 코치님, 이승호 코치님이 멘탈적으로 선수들이 흔들릴 때 좋은 말씀들로 잘 잡아주신다"며 "그리고 빨리 회복할 수 있던 것은 스프링캠프 때 내 공이 좋았다. 그 공이 왜 안 나올까 돌아보니 급했던 것 같다. 그게 공을 던지는 동작까지 이어지면서 마운드에서 체중 이용을 못했다. 그 부분을 캐치해서 수정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고영표는 이날 경기서 슬라이더도 선보이며 LG 타선을 봉쇄했다. 

그는 "체인지업 비율이 높아서 타자들이 그에 대한 대응을 준비한다. 그리고 구위가 떨어져 커브가 좌타자에게 치기 좋은 공이 됐다. 그래서 박승민 코치님도 그렇고 나도 구종을 하나 더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잘 맞물려서 슬라이더를 배웠다. 지난 SSG전서부터 바로 실전에 활용해봤더니 나쁘지 않았다. 우타자한테 좀 더 빠르게 변하는 변화구를 섞다 보니 수월하게 경기 풀어갈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야구라는 게 파도처럼 쉽다가도 어렵고, 어렵다가도 쉬운 것 같다. 스프링캠프 때는 쉽게 했는데, 시즌에 들어오니 어려웠고, 지금은 마운드에서 공 던지는 게 쉽다. 길게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다"고 말했다.

잠실=박민석 기자 kepain@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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