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kt위즈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4)가 올해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이며 KBO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데스파이네는 27일 현재 10경기에 나서 59⅔이닝 동안 5승 3패 평균자책점 1.66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리그 내 1위, 다승 2위, 이닝 부문 2위다. 퀄리티스타트는 무려 8차례 기록했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kt의 에이스로서 무려 207⅔이닝을 소화하면서 15승 8패 평균자책점 4.33의 기록을 남기며 활약했다. 올 시즌에는 기복 있던 피칭이 줄면서 실점을 최소화하는 점이 눈에 띈다.
kt 이강철 감독은 "지난해에 비해서 초반에 집중을 잘 하고 있다. 5~6회 집중력이 더욱 좋아지고 있는 느낌이 든다"며 "지난해와 구위는 비슷한데, 2년 차라 그런지 선수들에 대해서 더 파악한 것 같다. 경기 운영도 좋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좋은 것은 지난해에는 위기 상황에서 많이 무너졌는데, 올 시즌에는 위기관리 능력이 좋아졌다. 지난 23일 한화전서도 만루 위기가 있었는데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본인이 삼진으로 이닝을 마쳤다"고 강조했다.
데스파이네는 올 시즌 개막에 앞서 "20승과 220이닝을 책임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현재 페이스라면 실제로 목표에 도달할지도 모른다. 이 감독은 "처음에 그런 얘기 했을 때는 반신반의했다. 사실 그만큼 던져준다는 마음 자체가 고맙다. 근데 정말로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데스파이네의 호투는 불펜진의 어깨도 가볍게 한다.
이 감독은 "우리 팀도 사실 선발 이닝소화가 적은 편이다. 데스파이네가 많이 커버를 해주고 있다. 덕분에 아직까지는 불펜에 과부하가 안 걸리고 있다"며 흐뭇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