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이적 후에도 별명은 여전했다. 삼성라이온즈 오재일(35)이 '약속의 땅' 창원에서 멀티 홈런을 날리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삼성은 지난 2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1로 완승했다. 이날 5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한 오재일은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오마산'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이날 오재일이 때려낸 2안타는 모두 홈런이었다. 3회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오재일은 상대 선발 신민혁의 낮은 슬라이더를 받아 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6회 1사 만루 기회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린 오재일은 8회 바뀐 투수 노시훈을 상대로 승리를 확정짓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오재일은 창원 NC파크를 사용하기 전인 마산구장에서도 강했다. NC가 1군에 합류한 2013년부터 마산구장을 홈으로 쓴 2018년까지 '마산 NC전'에서 39경기 타율 0.295 12홈런 31타점을 올렸다.
2019년 창원 NC파크 개장 후 오재일의 방망이는 더 뜨거워졌다. 오재일은 지난 시즌까지 '창원 NC전'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442(61타수 27안타) 7홈런 20타점을 기록하며 NC투수들을 부담스럽게했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아 걱정이 많았던 오재일은 창원에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날 활약으로 오재일의 창원 NC파크 타율도 0.469(63타수 30안타)까지 올랐다.
오재일은 경기 후 창원에서 유독 강한 이유에 대해 "잘 모르겠다"며 멋쩍게 웃은 뒤, "오늘은 심플하게 공만 보고 치겠다 생각했는데 좋은 타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