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속구 투수가 KBO에서 살아남는 방법

강속구 투수가 KBO에서 살아남는 방법

  • 기자명 박민석 기자
  • 입력 2021.05.2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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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프랑코가 지난 21일 두산전서 역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롯데 프랑코가 지난 21일 두산전서 역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2021 시즌 롯데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앤더슨 프랑코(29)'

프랑코는 마이너와 메이저리그를 거쳐 올 시즌 롯데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의 주무기는 평균 구속 150km를 넘나드는 강력한 빠른 공이다. 롯데는 에이스 스트레일리와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다소 기복이 있는 피칭을 보였다. 올 시즌 8경기에 등판해 퀄리티스타트를 4차례 기록한 반면, 5이닝 이하의 투구도 4차례 있다.

프랑코의 가장 큰 문제는 제구력이었다. 적지 않은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게다가 투구 수도 많아지면서 많은 이닝을 끌지 못했다. 

두 번째 문제는 스태미너.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공백기를 가진 그는 올 시즌 체력적인 문제를 노출했다. 특히 5~6회로 넘어가면서 집중타를 허용했다. 

롯데 서튼 감독은 "지난해에 공을 던지지 않아서 스태미너 빌드업이 안됐을 수 있다. 현재는 5~6회 던질 수 있는 스태미너를 만들어가고 있는 과정이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그는 강점이었던 빠른 공을 다소 내려놓고 제구 위주의 피칭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지난 21일 두산전서 반등에 성공했다. 그는 6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2승(2패) 째를 따냈다. 특히 5회까지는 피안타 1개, 볼넷 1개만 허용하며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서 패스트볼과 변화구의 구속이 5km 정도 떨어졌지만, 안정적인 제구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펼쳐나갔다.

경기 후 만난 프랑코는 "2승을 챙길 수 있어서 기쁘다. 오늘 타자들에게 과감하게 공격적으로 던지고자 했는데, 결과적으로 잘 통했다"며 "제구력에 신경을 많이 썼고, 그뿐만 아니라 로케이션에도 최대한 집중했다. 앞으로도 제구 위주의 피칭을 이어나갈 생각이다"고 전했다.

이날 최대 위기는 6회였다. 김재호-허경민-페르난데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박건우의 내야 땅볼 때 첫 실점을 내줬다. 이후 김재환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만루 위기가 계속됐다. 하지만, 프랑코는 피하지 않고 정면승부를 택했다. 결국 양석환을 내야 뜬공, 김인태를 1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매조지었다. 6회를 마무리한 프랑코는 포효했다.

프랑코는 "나도 모르게 감정이 발사가 됐다. '나도 할 수 있다'라는 그런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포수 지시완과 첫 호흡을 맞춘 프랑코. 그는 "공격적으로 던지는 것 이외에도 구종들을 최대한 섞어 던지려고 했는데, 지시완과 호흡이 매우 좋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소 피안타율이 높던 슬라이더 그립도 바꿨다. 그는 "바꾼 슬라이더 그립의 느낌이 좋다. 그리고 연마하고 있는 커브도 오늘 시도했는데 괜찮았다"고 말했다.

우려하는 체력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이제 스태미너는 올라왔다. 지나갔던 과정에 대해서 어떻게 극복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계속해서 잘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롯데 서튼 감독도 "프랑코가 열심히 준비했다. 멘탈적으로 경기적으로 준비가 정말 잘 됐다는 것을 느꼈다. 정말 자랑스러운 투구를 선보였다"며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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