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타자' 박준영, 호수비+타격 눈길… 1년 만 괄목 성장

'투수→ 타자' 박준영, 호수비+타격 눈길… 1년 만 괄목 성장

  • 기자명 차혜미 인턴기자
  • 입력 2021.04.22 11:54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 말 2사 주자가 없는 상황 솔로 홈런을 친 NC 7번 타자 박준영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면서 김태군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 말 2사 주자가 없는 상황 솔로 홈런을 친 NC 7번 타자 박준영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면서 김태군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인턴기자] NC다이노스 내야수 박준영(24)의 기세가 심상치않다.

박준영은 지난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7회 대타로 출전해 시즌 첫 타석에서 내야안타를 날렸다. 이후 3루수로 교체 투입된 뒤 경기를 마쳤다. 이후 17일부터 21일까지 4경기 연속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7일에는 프로데뷔 첫 홈런포를 날리기도 했다. 9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준영은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치더니, 7회 좌중간 2루타, 8회에는 한화 투수 윤호솔의 공을 잡아 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이날 박준영은 5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틑날인 18일에는 7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팀은 패했지만 이날도 기대에 부응했다. NC가 1-7로 한화에 크게 뒤지고 있던 6회말 박준영은 1사 만루 상황에 타석이 들어섰다. 이날 한화의 두 번째 투수 강재민에게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파울을 3개씩 끊어내며 끈질긴 9구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시즌 두 번째 타점을 올렸다. 8회에는 김이환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기도 했다. 2경기 연속 홈런이다.

NC의 3루 주인은 박석민이다. 박석민은 올시즌 초반 투수가 던진 공에 손을 맡고 부상자명단에 오르며 자리를 비웠다가 지난 20일 엔트리에 복귀했다. 다시 박석민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가 싶었지만, 사령탑의 선택은 '물오른' 박준영이었다. 

그러나 박준영은 20일 창원 KT전에서는 방망이가 주춤했다. 1군 콜업 후 처음으로 무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1-3으로 뒤집힌 5회초 1사 만루에서 장성우의 빠른 타구를 잡아내 홈과 1루로 연결되는 병살타를 만들어내며 베테랑 3루수같은 수비를 펼쳤다. 박준영의 호수비에 중계진도 감탄했다. 

사실 박준영은 경기고를 졸업하고 2016 NC 1차 지명을 받은 투수 유망주였다. 데뷔 첫해 32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5홀드 평균자책점 6.95를 올리며 구단의 기대에 부응했다. 신인왕 후보로도 거론됐을 만큼, 향후 NC의 마운드를 이끌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2016년 8월 5일 한화전을 끝으로 1군 경기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박준영은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갔다. 2018년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며 타자 전향을 결심했다. 

이후 지난해 4월 전역한 박준영은 내야수로 돌아왔다. NC 2군 수비코치 손시헌의 등번호 '13'도 물려받았다. 지난해 32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0.125를 기록했다. 박준영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급성장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시범경기에 7차례 나온 박준영은 타율 0.267에 그치며 개막 엔트리에서 탈락했지만 올시즌 처음 1군으로 콜업된 16일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이동욱 NC감독 역시 박준영의 활약에 기뻐했다. 이 감독은 "(박준영이) 타격폼만 정립이 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았다. 2군 게임을 뛰면서 투수와 타이밍 싸움이 되고 있다. 수비에서의 모습도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먼길을 돌아왔다. 박준영이 눈 앞의 기회를 잡고 훨훨 날아오르길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