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 창립에 "국대 박탈" 맞대응…유럽 축구계 갈등 심화

'슈퍼리그' 창립에 "국대 박탈" 맞대응…유럽 축구계 갈등 심화

  • 기자명 우봉철 인턴기자
  • 입력 2021.04.1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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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러피안 슈퍼리그 홈페이지)
(사진=유러피안 슈퍼리그 홈페이지)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인턴기자] 유럽 빅클럽들이 모여 치르는 새로운 대회 '유러피안 슈퍼리그'가 세상에 공개됐다. 이에 유럽축구연맹이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하겠다 밝히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19일(한국시간) 유러피안 슈퍼리그(ESL)는 "유럽을 대표하는 12개 구단이 모여 새로운 주중 대회 '슈퍼리그'를 창립하기로 결정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창립 멤버가 주관하는 ESL의 초대 회장은 레알 마드리드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회장은 각각 안드레아 아그넬리 유벤투스 회장과 조엘 글레이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회장이 맡는다.

ESL 참가팀은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 아스날, 첼시(이상 잉글랜드), AC밀란, 인터밀란, 유벤투스(이상 이탈리아),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다. 모두 각 지역의 내로라하는 명문 팀이다. 이들과 함께 3개 구단이 추가 참가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이 주관하는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가 주중에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ESL에 등장은 축구계에 큰 파장을 몰고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빅클럽들이 소위 '그들만의 리그'를 치르며 다른 클럽들과 경쟁하지 않는 그림이 나올 수 있다.

ESL은 12개 창립 구단과 추가 합류할 3개 구단, 직전 시즌 성적에 따라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5개 구단 등 총 20개 구단이 리그를 치르는 방식이다. 자국 리그와는 별개로 주중에 경기하며, 8월부터 10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홈·원정 경기를 치른다.

각 조 상위 3개 팀은 직행, 4·5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통해 8강에 진출한다. 5월로 예정된 결승전은 중립 구장에서 단판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유럽축구연맹 / UEFA)
(사진=유럽축구연맹 / UEFA)

이 같은 결정에 UEFA는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물론, 참가 구단들이 속한 각국 축구 단체들도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UEFA는 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 축구 연맹과 프리미어리그·라리가·세리에A 사무국과 연대해 공식 성명을 내고 "우리 사회가 그 어느 때보다 연대가 필요한 시기에 몇몇 클럽의 이기심을 위해 설립된 프로젝트"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를 막기 위한 노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SL이 진행될 경우 강력 제재를 가할 것임도 언급했다. UEFA는 "축구는 개방된 대회에서의 경쟁을 기반으로 한다"라며 "FIFA 및 6개 대륙 연맹이 앞서 발표한 바와 같이, ESL 참가 클럽은 국내와 유럽 또는 국제대회 참가가 금지될 수 있다. 또한, 선수들 역시 국가대표팀 자격이 박탈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각국 협회와 연맹 외 유명 축구인들도 ESL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게리 네빌은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나는 40년 동안 맨유의 팬이었지만 이 결정이 너무 역겹다. 탐욕을 위한 결정이다. 다른 참가 팀들도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라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반면, 조엘 글레이저 맨유 공동 회장은 "ESL은 세계 최고 클럽과 선수들이 시즌 내내 경쟁할 수 있도록 해 유럽 축구계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며 "세계적인 수준의 경쟁과 시설을 보장하고, 재정적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ESL 측은 대회 창설이 대규모 경제적 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새로운 해법이라는 입장이다. ESL은 "새로운 대회는 리그 수익에 따라 증가할 연대 지급에 대한 장기적 약속을 통해 유럽 축구에 더욱 큰 경제 성장과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연대 지급액은 현재 유럽 대회에서 창출된 것보다 훨씬 높을 것이고, 클럽 초기 약정 기간 동안 100억 유로(한화 약 13조 3400억원)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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