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인터랙티브-해축 시사회] PL 32R 에버튼 vs 토트넘

[스포츠 인터랙티브-해축 시사회] PL 32R 에버튼 vs 토트넘

  • 기자명 우봉철 인턴기자
  • 입력 2021.04.16 14:30
  • 수정 2021.04.1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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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선수 등 대한민국 축구선수들의 빅 리그 활약상이 큰 위안을 주고 있습니다.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우리 선수 소식과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풋볼 매니저 2021'을 활용해 해외축구 경기 분석 및 전망을 보도합니다. 기사 내 각 팀들의 선발 명단 및 포메이션은 직전 5경기를 참고해 작성했으며 부상 선수는 제외했습니다.

(사진=토트넘 루카스 모우라(왼쪽)와 에버튼 뤼카 디뉴의 경합 장면 / 에버튼 SNS)
(사진=토트넘 루카스 모우라(왼쪽)와 에버튼 뤼카 디뉴의 경합 장면 / 에버튼 SNS)

2020-2021 PL 32R 에버튼 vs 토트넘 IN 구디슨 파크

1. 유로파 티켓 위해 열심히 싸우고 있는 두 팀의 만남

각각 7위와 8위에 위치한 토트넘과 에버튼이 만난다. 조제 모리뉴 감독과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라는 한 시대를 풍미한 감독들 간 대결로도 눈길을 끈다. 유럽 대회 티켓을 따기 위해 6위 내로 진입해야 하는 상황. 두 팀은 승점 3점을 따낼 수 있을까.

홈팀 에버튼은 부상자에 신음 중이다. 베르나르드와 예리 미나, 압둘라예 두쿠레, 파비안 델프 등이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알랑과 요수아 킹, 앙드레 고메스도 결장이 예상되는 상황. 무엇보다 큰 타격은 주전 공격수 도미닉 칼버트-르윈의 부재다.

칼버트-르윈은 올 시즌 리그 26경기(교체 1)에 나서 14골을 집어넣고 있다. 히샬리송,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함께 에버튼 공격 한 축을 담당하는 핵심 자원이다. 도움도 9개나 기록했다. 패트릭 뱀포드(31경기 14골), 손흥민(30경기 14골)과 함께 리그 득점 4위에 올라있는 칼버트-르윈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냐가 이번 경기 핵심이 되겠다.

칼버트-르윈의 부재에 따른 결과를 지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에서 여실히 느낀 안첼로티 감독.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아래라고 평가받는 브라이튼에게 무려 23개의 슈팅을 허용했다. 23-8 슈팅 기록은 에버튼이 공격 작업에서 얼마나 애를 먹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지난 토트넘과의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칼버트-르윈의 결승골에 힘입어 승점 3점을 따냈다는 걸 떠올렸을 때 그가 더욱 그리워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지난 라운드 맞대결에서 1-3으로 패했다. 부상을 완전히 떨쳐낸 손흥민이 득점에 성공했지만 후반전에 내리 3골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손흥민을 향한 일부 팬들의 인종차별 발언,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과 모리뉴 감독 간 설전 등 경기 외적으로도 토트넘의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사건들이 많았다.

다만,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선수가 적다는 것은 긍정적 요소다. 측면 수비수 맷 도허티와 벤 데이비스를 제외하면 모든 선수가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 부상자 명단에 9명이 이름을 올린 에버튼과는 대조적이다. 

에버튼은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길피 시구르드손을 이용한 창의적 플레이를 많이 보여주고 있다. 득점 기회를 만드는 데 토트넘보다 앞서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토트넘은 케인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중앙에서 창의적인 패스를 선보일 선수가 부족하다. 지오바니 로 셀소가 부상 복귀 후 2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올 것으로 보이나 모리뉴 감독은 여전히 측면을 활용한 역습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을 자주 보이는 토트넘이 에버튼과의 중원 싸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관건이다. 양 윙백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시무스 콜먼과 뤼카 디뉴는 중원 3명의 미드필더들과 순간적으로 5미들을 형성, 토트넘 중원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탕귀 은돔벨레는 상대의 순간적인 압박에 잘 대처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못한다면 후방에서 좋지 못한 빌드업으로 실점하는 장면이 다시 한번 연출될 수도 있다.

2. 선발 포메이션

에버튼(3-5-2)

GK: 조던 픽포드(1) / DF: 메이슨 홀게이트(4), 마이클 킨(5), 벤 고드프리(22) / MF: 시무스 콜먼(23), 뤼카 디뉴(12), 알레스 이워비(17), 톰 데이비스(26), 길피 시구르드손(10) / FW: 하메스 로드리게스(19), 히샬리송(7)

토트넘(4-2-3-1)

GK: 위고 요리스(1) / DF: 세르지 오리에(24), 토비 알더베이럴트(4), 조 로돈(14), 세르히오 레길론(3) / MF: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5), 탕귀 은돔벨레(28), 지오바니 로 셀소(18), 루카스 모우라(27), 손흥민(7) / FW: 해리 케인(10)

3. 부상자 줄줄 에버튼, 주전까지 와르르

토트넘이 대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승점 3점을 챙겼다. 에버튼의 미드필더진은 전혀 힘을 내지 못했고, 공격수들은 무기력했다.

경기 초반 토트넘과 에버튼은 서로 중원에서 공을 돌리며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펼쳤다. 토트넘은 호이비에르와 로돈, 알더베이럴트를 중심으로 후방에서 패스를 주고받으며 전방으로 나갈 기회를 엿봤다. 에버튼은 시구르드손이 박스투박스 역할을 맡아 후방과 전방을 오가며 공격 전개 중추를 맡았으나, 상대 압박 수비에 고전했다.

한동안 지루한 경기가 계속되던 중 토트넘이 선제골을 만들어내며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전반 43분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케인이 잡았다. 박스 정면에서 공을 잡은 케인은 욕심부리지 않고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이를 잡은 손흥민은 한 번의 페이크 동작으로 메이슨 홀게이트를 속인 다음 상대 골문 오른쪽 하단으로 정확히 꽂아 넣었다. 토트넘은 1-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도 에버튼은 이렇다 할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히샬리송 쪽으로 공기 가기 전에 계속해서 차단 당했고, 패스미스도 여러 번 발생했다. 반면 리드를 잡은 토트넘은 기세를 몰아 에버튼을 맹폭하기 시작했다.

후반 11분 루카스 모우라가 추가골 득점에 성공했다. 왼쪽 측면에서 오버래핑하며 공을 몰고 온 레길론이 손흥민에게 공을 내줬다. 손흥민은 수비수가 달라붙자 페널티 박스 밖으로 돌아 나온 뒤 곧장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든 루카스 모우라가 정확히 머리에 맞추면서 점수는 2-0이 됐다.

모우라의 득점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10분 뒤인 후반 21분 다시 한번 득점에 성공하며 격차를 3골로 벌렸다. 중원에서 상대 공격을 차단한 토트넘은 그대로 밀고 올라갔다. 왼쪽 손흥민, 오른쪽 모우라가 달려들어가는 중 은돔벨레가 모우라를 택했고 그대로 슈팅까지 이어지면서 3-0이 됐다.

후반 24분에는 수비수 알더베이럴트까지 득점 행진에 가세했다. 코너킥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가까운 포스트 쪽으로 공을 올렸고 이를 알더베이럴트가 헤더에 성공했다. 고드프리와 킨이 달라붙었지만 막아내지 못했다. 픽포드 골키퍼는 자리를 잡고 있었음에도 실점을 허용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후 더 이상의 득점은 없었고 경기는 토트넘의 4-0 완승으로 끝났다.

4. '슈팅 22-4', 이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토트넘이 경기를 지배했다. 에버튼의 경우 칼버트-르윈이 빠졌다고 하더라도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히샬리송, 시구르드손 등 주전이 건재했기에 팬들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패배일 것이다.

이날 전반전 슈팅 수는 토트넘 4개, 에버튼 2개로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전 토트넘이 경기 주도권을 잡기 시작하면서 90분이 모두 지날 때는 토트넘 22개, 에버튼 4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5배가 넘는 수치다. 골문을 벗어난 8개의 슈팅을 제외하더라도 14개로 압도하는 수준이다. 유효슈팅 또한 토트넘 10개, 에버튼 1개로 더 많은 골이 나와도 이상할 것 없는 경기였다. 

토트넘은 철저하게 측면을 공략했다. 특히 에버튼 오른쪽에 위치한 콜먼은 손흥민과 레길론의 주력에 정신을 차지리 못했다. 이 때문에 마이클 킨이 커버 수비를 들어오면 중원이 헐거워지는 모습이 노출됐다. 시구르드손의 경우 박스투박스 롤 때문인지 체력 저하가 빨랐고, 수비 복귀가 느렸다. 공격 주도권을 잡으면서 자연스레 점유율도 토트넘이 61%로 우세를 챙겼다.

경기를 가른 요인 중 다른 하나는 패스 성공률이다. 토트넘은 87%(277/318), 에버튼은 76%(223/294)였다. 패스 숫자는 비슷했으나 토트넘이 성공률에서 앞섰다. 실제 에버튼의 두 번째 실점은 패스 미스로부터 시작됐다. 위험지역에서 잘못된 패스로 상대에게 공을 내주는 것 만큼 실점을 초래하는건 없다. 집중력이 부족했다고 봐도 되겠다.

5. 구디슨 파크서 승점 3점을 챙길 팀은?

(사진=에버튼 홈구장 구디슨 파크 / 에버튼 홈페이지)
(사진=에버튼 홈구장 구디슨 파크 / 에버튼 홈페이지)

양 팀의 최근 리그 5경기 맞대결 전적은 토트넘이 2승 2무 1패로 우세한 상황이다. 다만, 컵대회 포함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 2월 FA컵에서는 에버튼이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속에 5-4 승리를 챙긴 바 있다.

감독 간 대결도 볼거리다. 모리뉴 감독과 안첼로티 감독 간 상대 전적은 4승 3패로 모리뉴 감독이 살짝 앞서 있다. 이전까지 4승 2패로 우세를 점한 모리뉴 감독이었지만 이번 시즌 첫 맞대결에서 패하며 따라잡혔다. 두 감독의 상대 전적이 동률이 될지, 모리뉴 감독이 한발 달아날지 지켜보는 것도 이 경기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 되겠다.

에버튼 홈구장 구디슨 파크에서 펼쳐지는 PL 32라운드 에버튼과 토트넘 간 경기는 오는 17일 오전 4시에 만나볼 수 있다.

우봉철 인턴기자 wbcmail@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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