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개막전부터 오심… KBO 판정논란, 대책은 뭔가

[기자수첩] 개막전부터 오심… KBO 판정논란, 대책은 뭔가

  • 기자명 차혜미 인턴기자
  • 입력 2021.04.15 11:15
  • 수정 2021.04.1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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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시즌 KBO리그 개막 경기는 전국적인 봄비로 취소된 가운데 고척스카이돔에서 삼성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만 개최됐다. 그래서 두 팀 경기는 더욱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올해 첫 경기부터 심판 판정 논란에 맞닥뜨렸다. 이날 삼성이 0-2로 뒤진 6회 2사 만루 박동원 타석, 삼성 선발 뷰캐넌이 떨어지는 공으로 박동원의 체크 스윙을 유도했다. 그러나 1루심은 박동원의 배트가 돌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0-2로 이닝이 끝나야 할 상황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준 뷰캐넌은 평점심을 잃었고 이후 적시타, 추가실점, 6회 0-5로 벌어졌다.

다음날 경기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1사 만루 위기서 박동원이 타석에 섰다. 3볼 2스트라이크 풀카운트 상황. 심창민은 박동원에게 체크 스윙을 이끌어냈다. TV 화면상으로도 박동원의 방망이가 돌아갔지만 주심은 볼로 판정했다. 또 한 번 밀어내기 볼넷으로 점수를 내줬다.

지난 10일 열린 SSG랜더스와 LG트윈스의 경기도 판정 논란이 일었다. 2사 만루 위기서 4번 타자 이형종이 타석에 들어섰고 LG는 단타 하나면 끝내기 상황. 직구-포크볼-직구로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130km 포크볼이 들어왔다. 주심은 스트라이크 선언. 방송 느린 화면에서 볼은 많이 빠져나갔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지난해 8월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 키움 경기도 오심의 대표경기다. KIA 외야수 김호령이 펜스 쪽으로 날아온 이정후의 타구를 잡아내는 슈퍼 캐치로 아웃시키는 명수비였다. 그러나 2루수 심판은 2루타 판정. 방송사 느린 화면에서의 공은 분명 김호령의 글러브에 걸려 들어갔다. 판정번복은 없었고 기아는 역전 패 당했다.

이에 앞서 5월 8일 당시 한화 소속 선수였던 이용규는 방송에서 “선수 대부분이 볼 판정, 일관성에 대해 불만이 많다”고 토로했다. 오심 논란의 중심에 최수원 심판조가 있었다. KBO는 뒤늦게 오심을 인정하고 퓨처스리그로 강등 조치했지만 1주일 만에 복귀, LG 정근우 태그업 득점을 무효로 판정하는 오심 판정. 한화, LG, KIA까지 연이은 오심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볼 판정은 심판 고유권한이다. 그러나 일관성이 전제돼야 한다. 특히 개막전은 KBO 공정성의 바로미터. 개막전 첫 단추를 잘 꿰어야 선수와 팬들이 신뢰감과 열정을 갖는데 첫 단추, 두 단추 연이어 실망, 허탈, 분노지수만 높인다.

팬들은 오심 논란 때마다 로봇심판 도입, 비디오판독 확대 등 대안을 내놓는다. KBO와 심판들은 마이동풍이다. 대책 마련 없이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 징계, 강등, 복귀 코스를 반복한다. 언제까지 팬들이 눈높이를 못 맞춘 심판들을 걱정해야 하는가. 더이상 ‘오심도 경기 일부’라고 변명하지 말라. 현대사회에서 스포츠는 국민 삶의 질, 국가 경쟁력, 국격의 상징이 된 지 오래다. 차혜미 인턴기자 h_yemi829@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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