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집중분석] 흥분했던 KT와 침착했던 KGC, 2차전의 향방이 갈렸다

[PO 집중분석] 흥분했던 KT와 침착했던 KGC, 2차전의 향방이 갈렸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1.04.1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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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사진=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흥분했던 KT와 차분했던 KGC. 치열한 승부는 평정심에서 갈렸다.

부산 KT는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7-83으로 패배했다. KT는 시리즈 전적 2패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1차전은 KGC의 승리였다. 하지만 압도적인 흐름은 아니었다. 특히 전반까지는 KT가 공수에서 하고자 했던 것들이 모두 들어 맞았다. 승장인 김승기 감독도 KT를 "쉽게 무너질 팀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2차전도 치열했다. KT는 제러드 설린저를 1차전에 이어 비교적 잘 막아냈다. 설린저를 외곽으로 밀어내는데 성공하며 공격을 어렵게 하도록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KT의 스위치 디펜스와 도움 수비가 완벽했다. KT는 이번에도 리드를 잡으며 2쿼터를 보내고 있었다. 

잘 나가던 KT의 흐름이 끊긴 것은 2쿼터 2분 17초가 지난 시점이었다. 설린저와 골밑에서 몸싸움을 하던 김현민은 팔이 엉켰다. 김현민의 파울이 불린 상황. 설린저는 두 팔을 높게 들며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현민은 설린저의 팔을 신경질적으로 뿌리쳤다. 김현민에게는 곧바로 테크니컬 파울이 주어졌다. 김현민은 흥분을 멈추지 않았고 서동철 감독은 그를 벤치로 불렀다. 

심판 판정에 억울할 수는 있다. 하지만 신경질적인 반응이 문제였다. 김현민은 불필요한 동작을 했고 개인 파울과 함께 테크니컬 파울을 한 번에 받았다. 

공격에서 흐름을 이어가던 KT는 김현민의 테크니컬 파울 이후 흔들렸다. 팽팽한 수비전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비교적 잘 돌아가던 KT의 공격은 어긋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브랜든 브라운도 심판 판정에 예민한 모습을 보여주며 불필요한 파울이 늘었다. 

상대적으로 KGC 선수들은 침착했다. 3쿼터에 전성현이 테크니컬 파울 경고를 받긴 했지만 비교적 위기를 잘 넘겼다. 흥분 속에 냉정함을 잃지 않으며 경기를 끝까지 잘 마무리했다.

KT는 2쿼터에 내준 테크니컬 파울 이후 주도권을 확실히 잡지 못했다. 더군다나 주장이었던 김현민이 심리적으로 흔들리면서 젊은 선수들의 동요도 컸다. 서동철 감독은 김현민을 끝내 투입하지 않았다. 중요한 무대에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주장에 대한 질책성 교체였다.

이후에도 KT는 한 번 더 흔들렸다. 4쿼터 3분 26초가 남은 시점에서 서동철 감독이 파울콜에 대해서 강하게 어필을 했고 테크니컬 파울을 다시 받았다. 추격의 불씨가 살아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흔들렸던 KT다. 

치열하던 두 팀의 차이는 이 부분에서 크게 갈렸다. 치열한 경기 속에서 냉정했던 KGC와 흥분을 멈추지 않았던 KT. 그 어떤 전술적인 차이보다도 심리적인 차이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안양=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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