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축구, 올림픽 도전 마무리…PO 합산 3-4로 '도쿄행 좌절'

女 축구, 올림픽 도전 마무리…PO 합산 3-4로 '도쿄행 좌절'

  • 기자명 우봉철 인턴기자
  • 입력 2021.04.13 19:48
  • 수정 2021.04.13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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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연합뉴스)
(사진=AFP 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인턴기자]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뛴 경기였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연장 접전 속 투혼을 불태웠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한국 선수들은 충분히 박수 받을만한 경기를 펼쳤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13일 중국 쑤저우올림픽축구센터에서 중국과 치른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1·2차전 합계 3-4가 된 한국은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이날 콜린 벨 한국 여자대표팀 감독은 포백을 썼던 1차전과 달리 3-4-3 포메이션을 준비했다. 김정미가 골문을 지켰고, 심서연-홍혜지-임선주가 스리백을 구성했다. 중원에 조소현-이영주, 좌우 측면에는 장슬기-강채림이 나섰다. 최전방 스리톱은 지소연-최유리-이금민으로 구성했다.

이에 맞서는 지아 씨우추완 중국 여자대표팀 감독은 1차전과 동일한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펑 쉬멍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루오 자후이-리 명원-왕 샤오쉬에-루오 구이핑이 수비라인에 위치했다. 중원에는 야오 웨이-마 준이 위치했고, 양 측면에 장 신-왕 슈앙이 배치됐다. 투톱은 탕 자리-왕 샨샨이 나왔다.

(사진=강채림 선제골 세리머니 / KFA)
(사진=강채림 선제골 세리머니 / KFA)

승리를 위해 무조건 2골 이상 넣어야 하는 한국은 경기 시작과 함께 공세를 펼쳤다. 반면, 0-1로 지더라도 본선 진출이 가능한 중국은 순간적인 밀집 수비로 실점을 막기 위해 애썼다. 한국 선수들이 측면에서 공을 잡을 때마다 2~3명이 달려들어 에워쌌다. 포백 수비였으나 미드필더들까지 라인을 내리면서 7~8명이 하프라인 아래 위치했다. 

한국은 득점 기회로 이어질만한 장면이 몇 차례 있었으나 공격 전개 과정에서 부정확한 패스가 아쉬웠다. 후방 빌드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오히려 실점 위기를 초래하기도 했다. 전반 25분 탕 자리, 26분 왕 슈앙의 슈팅 모두 한국의 수비 지역 실수로부터 시작됐다.

전반 30분 기다리던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초반 코너킥 실수로 고개를 숙였던 이금민의 골.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조소현이 드리블 후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강채림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했다. 기세를 잡은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세트피스 혼전 상황 속 강채림을 거친 공이 중국 수비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한국은 2-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사진=두 번째 골 세리머니 / KFA)
(사진=두 번째 골 세리머니 / KFA)

하프타임 중국은 미드필더 장 신을 빼고 공격수 양 만을 투입시키며 반전을 꾀했다. 한국은 전반전 멤버 그대로 후반전을 맞았다. 중국은 장신 공격수 양 만을 이용해 공을 붙이며 공중전을 유도했다. 한국은 상대 플레이에 맞서 돌아서지 못하게 만드는 수비 전략으로 봉쇄했다. 전방에서는 지소연이 큰 키가 아님에도 계속해서 싸워주면서 주도권을 우리 쪽으로 가져왔다. 이금민 역시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도 끊임없이 부딪혔다.

오픈 플레이에서 어려움을 겪던 중국은 후반 22분 프리킥 기회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한 골 따라붙었다. 왕 슈앙이 페널티 밖 오른쪽에서 박스 안으로 공을 올렸고, 이 공이 누구의 머리도 맞지 않은 채 바운드되면서 한국 골망을 갈랐다. 한국은 강한 압박을 경기 내내 펼쳤기에 후반 30분이 가까워지자 체력적으로 힘든 모습을 보였다. 중국은 시종일관 몸싸움을 걸며 한국 수비의 실수를 유도했다.

한국은 후반 32분 최유리 대신 추효주를 투입시켰다. 발 빠른 추효주를 이용해 서로가 지쳐있는 상황에서 역습을 노리겠다는 전략이었다. 벨 감독은 후반 43분 여민지까지 투입시키면서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지소연의 오른발 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결국 한국이 2-1로 앞선 채 정규시간이 모두 흘렀고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하게 됐다.

(사진=중국 골 세리머니 / AFP=연합뉴스)
(사진=중국 골 세리머니 / AFP=연합뉴스)

운명의 30분이 시작됐다. 1골이면 모든 게 달라지기에 양 팀 모두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펼쳤다. 실수가 나와서는 안되는 살얼음판. 하지만 연장 전반 12분 수비 실책으로 한국이 한 골을 내줬다. 심서연이 볼을 끊어내고 걷어낸 것이 중국에 연결됐고 이를 왕 슈앙이 박스 정면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한국도 연장 전반 14분 기회를 잡았으나 문전 혼전 상황 속 펑 쉬멍의 선방에 막혔다.

연장 후반전 한국은 권하늘과 손화연을 넣으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중국은 미세한 접촉에도 과장된 몸짓으로 넘어지며 시간을 끌었다. 벨 감독은 연장 후반 10분 이민아까지 가용 가능한 공격 자원을 모두 투입시켰다. 그러나 공격이 쉽지 않았다. 중국 선수들은 연장 후반 15분을 누워서 보내기로 작정한 듯 한 번 쓰러지면 쉽사리 일어나지 않았다. 

한국은 마지막 추가시간 3분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뛰었지만 결과를 바꾸지 못했다. 경기가 2-2 무승부로 끝나면서 한국은 1·2차전 합계 3-4를 기록, 결국 올림픽을 향한 여정을 마무리 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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