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집중분석] 오리온, 데빈·로슨 안 바뀌면 '유종의 미'도 힘들다

[PO집중분석] 오리온, 데빈·로슨 안 바뀌면 '유종의 미'도 힘들다

  • 기자명 우봉철 인턴기자
  • 입력 2021.04.1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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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2일 KBL 6강 PO 2차전, 전자랜드 데본 스캇(왼쪽)과 오리온 윌리엄스 / KBL)
(사진=12일 KBL 6강 PO 2차전, 전자랜드 데본 스캇(왼쪽)과 오리온 윌리엄스 / 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인턴기자] 오리온 외국선수 데빈 윌리엄스와 디드릭 로슨의 경기력이 처참하다. 전자랜드 조나단 모트리·데본 스캇과 함께 보니 더욱 그렇다.

고양 오리온은 1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77-85로 패했다. 홈에서 치른 1·2차전을 모두 내준 오리온은 3·4차전 원정 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4강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1차전 22점 차 대패를 당한 오리온이지만, 이날 경기 초반에는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했다. 강한 압박을 펼치며 1쿼터를 23-18로 앞선 채 마쳤다. 6강 플레이오프 들어 처음으로 잡아본 리드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외국선수 활약에서 차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날 오리온의 국내선수 득점 합계는 65점. 전자랜드의 47점보다 18점이나 앞선 수치다. 특히 전자랜드의 경우 김낙현 혼자 26점을 넣었고, 오리온은 김강선과 이대성, 한호빈이 각각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국내 선수들의 슛 감각이 나쁘지 않았던 오리온이다. 

65-47이라는 국내선수 득점 합계는 12-38의 외국선수 득점 합계가 더해지면서 77-85가 됐다. 전자랜드는 모트리가 26득점, 스캇이 12득점을 기록했다. 반면, 오리온 데빈 윌리엄스와 디드릭 로슨은 12점 합작에 그쳤다. 외국선수 두 명이 상대 외국선수 한 명 몫 밖에 하지 못하니 점수 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로슨은 양반이었다. 오리온의 외국선수 12득점은 모두 로슨이 기록한 점수다. 즉, 윌리엄스는 0득점이라는 것. 16분 46초를 뛰면서 2점슛 5개, 3점슛 1개를 던졌는데 단 하나도 림을 가르지 못했다. 리바운드는 8개를 따내며 힘을 보탰지만, 공격력이 없는 수준이었다. 이 같은 모습에 강을준 감독은 4쿼터 로슨 퇴장 후 윌리엄스 대신 국내선수 5명을 코트에 세우기도 했다.

이날 로슨과 윌리엄스의 야투 성공률은 각각 44%(4/9)와 0%(0/6)였다. 모트리 53%(10/19), 스캇 100%(4/4)과 확실히 달랐다. 

역대 플레이오프 야투 성공률 0%인 외국선수는 윌리엄스 이전에도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이 3개 이하 시도였고, 6개 던져 모두 실패한 데렌스 레더(2014-2015 전자랜드)도 자유투로 1득점은 올렸었다. 윌리엄스는 2차전에서 자유투 2개도 모두 놓쳤다.  

정규리그를 4위로 마무리하며 6강 플레이오프까지 달려온 오리온. 1·2차전에서 패한 팀이 4강에 진출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다. 하지만 시즌 내내 응원해 준 팬들을 위해서라도 '유종의 미'는 거둬야 하지 않을까. 

3차전까지 준비 기간은 하루다. 하루 만에 100% 달라진 모습을 기대할 순 없다. 그래도 짧은 시간 잘 준비해서 오리온 외국선수들이 바뀐 모습으로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길 기대해본다.

고양=우봉철 인턴기자 wbcmail@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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