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인턴기자] 숨 막히는 풀세트 혈전 끝 승리. 그 중심에는 산틸리 감독의 뚝심이 있었다.
대한항공은 1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도드람 2020~2021 V-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2(25-20, 27-29, 25-20, 23-25, 15-13)로 꺾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대한항공은 지난 11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범실을 무려 25개를 기록하며 충격적인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상대팀인 우리카드가 9개를 기록한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럼에도 산틸리 감독이 주문한 것은 '강타'. 2차전에 들어가기에 앞서 산틸리 감독은 선수들에게 강한 서브 및 강한 공격을 주문했다. 선수들에게 범실에 대한 부분도 허락했다.
산틸리 감독은 "범실은 나올 수밖에 없다. 우리카드는 리시브, 공격 등 전체적으로 잘하는 팀이기 때문에 그냥 점수를 주지 않는다. 이런 팀을 상대로는 어느 정도 리스크 있는 운영을 펼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결단은 대한항공을 승리로 이끌었다. 실제로 35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힘든 경기를 펼쳤지만, 과감한 공격이 돋보였다. 에이스 요스바니는 시즌 최다 득점인 39득점을 기록하며 우리카드 코트를 맹폭했다. 또 마지막 5세트 승부처 11-11 동점 상황에서 강한 서브를 통해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요스바니는 2차전 승리 후 "범실이 너무 많으면 경기를 이길 수 없기 때문에 범실을 줄여야 하는 건 맞다. 하지만 중요한 상황에서 리스크를 갖고 서브를 때려야 한다. 자신감을 갖고 서브를 때리는 것과 자신감 없이 때리는 것은 전혀 다르다"며 "오늘 좋은 결과가 나온것도 내가 자신감을 가졌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건 자신감"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맹공에 흔들린 우리카드 또한 범실을 기록할 수밖에 없었다. 본인들도 강한 공격을 앞세워 득점을 올려야 하기 때문. 우리카드는 28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두 팀 간의 범실 차이는 단 7개에 불과했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최천식 해설 위원이 경기 시작에 앞서 "정규리그서 대한항공이 승리했던 경기는 범실 차이가 10개 이하였다"면서 "범실 차이를 줄이는 것이 주요할 것"이라며 평하기도 했는데, 실제로 10개 이하의 차이가 나면서 대한항공이 승리를 가져갔다.
물론 숙제는 있다. 다시 범실의 차이가 크게 벌어질 경우 승리는 장담할 수 없다.
정지석은 "감독님이 범실을 허락해 주셨지만, 저 스스로 이해가 가지 않는 범실이 많았다. 경기 모니터링하면서 고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박민석 인턴기자 kepain@dailysports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