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집중분석] '2점슛을 막아라', 전자랜드의 승리 공식

[PO 집중분석] '2점슛을 막아라', 전자랜드의 승리 공식

  • 기자명 우봉철 인턴기자
  • 입력 2021.04.13 11:26
  • 수정 2021.04.1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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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2일 KBL 6강 PO 2차전, 고양 오리온과 인천 전자랜드 간 경기 장면 / KBL)
(사진=12일 KBL 6강 PO 2차전, 고양 오리온과 인천 전자랜드 간 경기 장면 / 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인턴기자] 넣으면 이기고, 못 넣으면 지는 게 농구다. 그런 점에서 전자랜드의 승리 공식은 상당히 정직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인천 전자랜드는 1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을 85-77로 제압했다. 전자랜드는 원정 경기로 치른 1·2차전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며, 홈에서 시리즈를 끝낼 기회를 잡았다.

경기 초반 전자랜드는 상대 압박에 고전했다. 오리온은 이번 2차전이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가 될 수 있기에 거세게 몰아붙였다. 허일영까지 나서 강한 압박을 펼치자 전자랜드는 당황한 듯 보였다. 오펜스 파울도 연이어 나오면서 흐름이 끊겼다. 무엇보다 1차전에서 잘 됐던 2점슛 수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전자랜드는 전반 디드릭 로슨에게 10실점, 이대성에게 9실점 했다. 로슨과 이대성은 각각 2점슛 5개 중 3개를 성공시키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부상으로 이탈한 이승현 대신 나온 이종현도 2점슛 성공률 100%(3/3)로 힘을 보탰다. 오리온의 전반 2점슛 성공률은 58%(11/19). 지난 1차전 전반 2점슛 성공률이 20%(5/25)였던걸 생각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2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터진 김낙현의 3점슛 두 방이 없었다면 분위기는 오리온으로 확연히 기울었을 전반이었다.

전열을 가다듬은 전자랜드는 후반 자신들의 승리 공식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오리온의 2점슛을 틀어막았다. 3쿼터 종료 4분 54초 전까지 5점 밖에 내주지 않은 전자랜드. 그사이 자신들은 마음껏 공격을 펼치며 15점을 쓸어담았다. 3쿼터 오리온의 2점슛 성공률은 33%(6/18). 전자랜드가 기록한 60%(3/5)의 절반 정도 되는 수치였다. 4쿼터 2점슛 성공률은 근소하게 앞서긴 했으나 점수 차가 벌어진 뒤였다.

후반 들어 모트리와 데빈 스캇은 상대 외국 선수보다 더욱 열정적으로 골밑에서 싸웠다. 특히 데빈 윌리엄스가 나왔을 때가 눈에 띄었다. 윌리엄스 개인의 부진도 있겠지만 0득점으로 꽁꽁 묶는데 성공했고, 턴오버도 3개 유도했다. 모트리 또는 스캇이 달라붙어 압박하고, 전자랜드 선수들이 패스 길을 둘러싸면서 공격권을 잃는 장면이 연출됐다. 차바위 역시 이날 30분 10초를 뛰며 슛 1개만 던지는 등 수비에 초점을 뒀다. 적극적인 수비에 오리온은 쉽게 슛을 던지지 못했고 공격 시간 종료를 알리는 버저가 울릴 때 급하게 던지는 등 부정확한 슛이 많이 나왔다.

올 시즌 오리온은 평균 81.8득점, 야투 성공률 45.2%를 기록했다. 전자랜드는 평균 79.9득점, 야투 성공률 45.6%다. 득점과 야투 성공률 모두 비슷한 팀끼리 만났다. 플레이오프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오리온 평균 70.0득점에 2점슛 성공률 36%였고, 전자랜드가 평균 85.0득점에 2점슛 성공률 57.1%였다. 물론, 오리온은 이승현이 빠졌지만 그렇다고 해도 아쉬운 성적인 건 변함없다.

유도훈 감독은 "전반 상대에게 2점슛을 내줬으나 후반 들어 어느 정도 수비가 됐다"라며 승리 발판이 됐음을 언급했다. 결국 수비가 이뤄지면서 전자랜드가 넣는 득점은 2점과 3점,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게 된 셈이다.  

1·2차전 상대 필드골 특히 2점슛을 성공적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챙긴 전자랜드. 3차전도 이들의 승리 공식은 같다. 경기 후 유도훈 감독 역시 "오늘 1·2쿼터를 복귀해 3차전을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1차전과 같이 처음부터 꽁꽁 묶겠다는 말이다.

원정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간 전자랜드. 이들이 홈 3차전에서도 끈끈한 수비로 오리온을 제압할 수 있을지, 오는 14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확인해보자.

고양=우봉철 인턴기자 wbcmail@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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