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희낙락 풍경, 새만금방조제 관문…한 호흡 쉼표로 찾는 치유의 여정

희희낙락 풍경, 새만금방조제 관문…한 호흡 쉼표로 찾는 치유의 여정

  • 기자명 박상건 소장
  • 입력 2021.04.13 08:38
  • 수정 2021.04.1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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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건 시인의 섬과 등대여행] <130회>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 비응도

[박상건 섬문화연구소 소장] 비응도는 새만금방조제 관문으로 방조제로 가는 길에 첫 번째를 만난다. 비응도는 북쪽에 있는 구릉지 모양이 나는 매와 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새만금’은 김제평야와 만경평야를 합쳐 ‘금만평야’로 불렸는데, ‘새’를 붙여 ‘새만금’으로 부른다. 새만금은 군산과 부안 사이의 바다를 막아 만들었다.

새만금 방조제는 세계 최장 방조제로 길이가 33.9㎞다. 1991년 착공, 2010년 4월 완공됐다.

비응항
비응항

방조제는 간척지를 바다로부터 방호하기 위해 해안에 축조하는 제방을 말한다. 총공사비 2조 9490억 원, 인력 237만 명이 투입됐다. 새만금 방조제로 국토 면적이 409㎢ 늘었다. 여의도 면적의 140배다. 새만금 간척 사업을 위해 만들어진 세계 최장의 방조제는 제5호 방조제까지 있다. 새만금 방조제를 따라 고군산군도로 이어지는 섬들을 차례로 소개한다. 첫 섬 비응도 편이다.

비응도는 면적 0.534㎢, 해안선 길이가 3.7㎞다. 북동쪽으로 오식도, 동쪽으로 내초도와 군산항이 있다.

100년 역사를 지닌 항구도시 군산은 매년 엄청난 퇴적량 증가로 군산내항의 어항기능이 상실돼 대체어항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해양문화 공간 부족으로 해양경관과 연계한 다기능 어항개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비응항이 이에 부응한 다기능 관광복합어항으로 탄생했다.

일제시대 비응도는 군산에서 손꼽히는 해수욕장으로 여름철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찾던 휴양지였다. 1938년 소설가 채만식의 군산 여행기에는 “군산으로부터 뱃길이 소원한 게 흠이지, 해수욕장으로써 어설프진 않은 곳”이라면서 콩나물 같은 사람, 희희낙락 풍경, 백사장에 알록달록 비치파라솔, 물속에서 모래 위에서 뛰노는....등으로 표현하여 당시 비응도 해변 광경을 기술했다.

방파제 등대
방파제 등대

비응도는 다기능 관광복합어항이자 서해안시대 어업전진기지다. 항구에는 수산물도매시장, 어시장, 횟집 등 현지 수산물, 식자재마트, 가공・유통시설이 들어섰다. 보트, 스쿠버, 워터파크, 호텔, 리조트 등 휴양관광시설을 두루 갖췄고 서해의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비응항에서는 고군산군도의 선유도일대 해상관광을 유람할 수 있는 유람선과 인근 섬으로 떠나는 다양한 낚싯배들이 입출항하고 제주항까지 이어지는 여객항로의 거점 역할을 한다.

지난 2011년에는 세계 최초로 수면 위를 날아가는 선박인 위그선(Wig Ship)이 투입돼 비응항~제주 애월항 항로 운항이 허가됐다.

위그선은 바다 위를 1~5m 높이로 날아가는 선박이다. 레이다, 장애물감시 적외선 카메라, 통신장비 등의 최첨단 시스템을 갖춰 전방 15km 이상의 거리에서 선박 등의 물체를 사전 파악해 피하거나 속도를 낮출 수 있는 속도감과 안전성이 확보된 선박이다.

장거리 여행 때 시간 단축과 배 멀미, 항공기의 고소 공포증이 있는 여행자에 대한 근본적인 해소가 가능해져 여객선 수송에 획기적인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방파제등대
방파제등대

위그선은 러시아가 군사목적으로 최초 개발한 것이다. 운송비용이 높은 항공의 단점과 속도가 느린 선박의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포항~울릉도 노선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1시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계류장에서 선상카페로 이용하고 선박을 해외에 수출하기도 한다.

비응항에는 80m 동방파제와 270m의 서방파제가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의 입출항을 돕는다. 북방파제는 3000m 규모로 파도가 4.8m 높이로 몰아쳐도 이를 막을 수 있도록 구조물의 상단 높이가 10.5m에 이른다.

비응항은 최근 선박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비응항의 수면이 잔잔한 정도를 말하는 정온도 개선사업을 마무리했다. 정온도 개선사업은 방파제 축조 등을 통해 파도가 거의 없는 잔잔한 수역을 만드는 것이다.

군산해양수산청은 비응항으로 유입되는 남서방향 파랑을 차단하고자 서방파제 270m를 새로 만들고 동방파제 80m 연장했다.

비응항 서방파제남단등대는 어선과 유람선의 중요한 이정표 역할을 한다. 등대의 높이는 19m 로 11km 해상에서도 비응항 위치를 알 수 있도록 불빛을 비춘다.

어시장
어시장

방파제는 낚시 포인트로 유명하다. 우럭, 감성돔, 부시리, 농어, 노래미, 광어, 숭어, 삼치, 갈치, 갑오지엉 등이 많이 잡힌다. 인근 갯바위, 선착장, 군부대 옆 수문 근처도 포인트다.

방파제에서 풍력발전기가 힘차게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평균풍속이 초속 5.2m 에 달한다. 높이 45m, 날개 직경이 48m 인 풍력발전기는 현재 10기가 설치됐다. 2만 6000가구가 쓸 수 있는 전기를 공급한다.

비응항은 해양체험편익시설을 조성해 바다 체험 휴양공간으로써 콘텐츠 관광인프라를 구축했다. 비응도 모래사장과 비응공원을 연계해 해안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데크산책로, 전망 쉼터, 야관경관조명 등을 설치했다.

그래서 비응항은 밤이 되면 또 다른 매력이 품은 해안 산책로로 바뀐다. 시시각각 바뀌는 아름다운 색채가 데크길을 수놓고 바다에 비친 조명은 이색적인 추억을 선사한다.

마파지길(사진=군산시)
마파지길(사진=군산시)

해안산책로인 ‘비응 마파지길’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0 가을 비대면 관광지 100선’에 선정됐다. 비응 마파지길은 ‘마파람(남풍)을 받는 자리’라는 뜻에서 주민들이 ‘마파지’라고 불렀던 곳이다. 해안산책로는 1.8km 이어진다.

해안산책로로 들어서면 푸른 파도소리가 코로나19의 답답함을 털어내고 점점이 출렁이는 섬들을 조망하며 한 호흡의 쉼표로 여유를 찾고 치유와 힐링의 여정을 맛볼 수 있다. 군산 시민들은 물론 타 지역에서 항구를 찾은 가족, 연인들이 즐겨 찾는 코스이다.

코로나19로 예전 같지는 않지만 고군산군도로 떠난 강태공들을 태운 낚싯배들이 방파제를 지나 하나둘 씩 비응항으로 돌아오는 해 저물녘, 항구와 등대 주변에는 갈매기 떼들이 선박 주변에서 포물선을 그리며 설레는 비행을 시작했다.

비응항에서 고군산군도로 떠나는 유람선은 비응항~횡경도(장자할배바위, 거북바위)~방축도(떡바위, 독립문바위)~장자도(장자할매바위, 장자대교)~무녀도(무녀대교)~선유도(망주봉, 선유해수욕장) 코스이다. 유람선 구간 선택은 선유도에서 1시간, 4~5시간씩 자유롭게 머무는 정도에 따라 A~C코스로 구분된다. 선유도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은 인근 작은 섬까지 유람할 수 있다. 비응항에서는 새만금방조제를 거쳐 버스를 타고 고군산군도를 돌아보는 프로그램도 있다.

비응도로 가는 길은 승용차의 경우 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당진상주고속도~서천공주고속도로~서해안고속도로~동서천분기점~군산IC군산~호덕교차로~개정교차로~비응항 코스다.

대중교통은 고속버스의 경우 센트럴~군산고속버스터미널 코스다. 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91번 버스를 타면 비응항에 도착한다. 기차의 경우 용산역~군산역. 용산역 직통열차를 제외하고는 모두 천안에서 환승하여 군산역에 도착한다. 군산역에서 7번, 83번 버스 탑승하면 비응항에 도착한다. 문의: 군산시 관광진흥과(063-454-3334)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 소장)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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