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강을준 감독 "국내 선수들, 손뼉 쳐주고 싶다"

[현장인터뷰] 강을준 감독 "국내 선수들, 손뼉 쳐주고 싶다"

  • 기자명 우봉철 인턴기자
  • 입력 2021.04.1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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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양 오리온 강을준 감독 / KBL)
(사진=고양 오리온 강을준 감독 / 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인턴기자] "완벽하지는 않지만 박수받을만한 경기를 보여줬다." 강을준 감독이 패배 속 고군분투한 국내선수들을 칭찬했다.

고양 오리온은 12일 고양체육관에서 치른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77-85로 패했다. 3·4차전 원정 경기를 앞두고 홈 2연패를 당하며, 4강 진출에 먹구름이 꼈다.

경기 후 만난 강을준 감독은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강 감독은 "국내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 전반에 김낙현에게 3점슛을 맞아 리드를 내준게 아쉬웠다. 특히 3쿼터 초반이 굉장히 아쉽다"라고 경기를 복기했다. 

외국선수에 대한 아쉬움 역시 이어졌다. 강을준 감독은 "기록지를 보니 우리 외국선수 2명 득점 합계는 12점, 상대는 38점이더라. 외국선수 싸움에서 힘들었다. 반면 국내선수들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준비한 대로 잘 움직였다. 잘 싸웠다고 칭찬하고 싶다. 결국 외국선수 싸움에서 밀리다 보니 패배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 하나 오리온에게 부족한 게 있었다. 바로 베테랑의 존재다. 오리온에서 플레이오프 경험이 있는 선수는 이대성과 허일영뿐이다. 로슨 등 외국선수도 큰 경기 경험이 없다. 강을준 감독은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한 게 아쉽다. 이럴 때 베테랑들이 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점이 부족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리온은 경기 초반 리드를 잡으며 1차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 실수가 겹치면서 결국 무너졌다. 강을준 감독은 "우리 페이스로 잘 오던 경기였다. 다른 날보다 적었지만 중요할 때 턴오버가 1~2개씩 나왔다. 기회가 왔을 때 득점했어야 했는데 그러지도 못했다. 1점 차로 좁혀졌을 때 선수들에게 다시 시작하자고 했는데 로슨이 퇴장당한 것도 아쉬웠다"라고 밝혔다.

경기 후 강을준 감독은 이승현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승현이 면담을 요청했다고. 팀이 2패로 궁지에 몰리자 출전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강을준 감독은 경기 전과 마찬가지로 "열정만은 고맙다. 그러나 인대가 파열됐기에 뛸 수 없다"라고 3차전 출전 예상에 선을 그었다.

홈에서 치른 1·2차전에서 모두 패한 오리온.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3차전 어떻게 준비할 예정일까. 강을준 감독은 "일단 오늘 경기 비디오를 봐야 할 것 같다. 내일 훈련 간 선수들과 아쉬운 부분에 있어 얘기하고, 자신 있게 하라고 주문해야 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역사상 1·2차전을 모두 패한 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경우는 단 한차례도 없었다. 이제 오리온은 0%의 확률을 안고 오는 14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3차전을 치르게 됐다.

고양=우봉철 인턴기자 wbcmail@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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