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집중분석] 1차전에서 나온 허훈 의존도 줄이기, 결국 잘하는 것을 해야 한다

[PO 집중분석] 1차전에서 나온 허훈 의존도 줄이기, 결국 잘하는 것을 해야 한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1.04.12 11:26
  • 수정 2021.04.1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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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사진=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허훈 의존도 줄이기는 실패였다. 결국 잘하는 것을 살려야 반전이 될 수 있다.

부산 KT는 1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80-90으로 패배했다. KT는 93.5%의 확률을 KGC에게 내줬다. KBL 역사상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확률은 93.5%다. KT는 1차전 패배로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전반까지의 경기력은 좋았다. KT는 2쿼터를  45-41로 마쳤다. 국내선수들의 득점이 인상적이었다. 허훈과 김영환이 공격을 이끌었고 코트를 밟은 국내선수들이 고루 득점을 올렸다. 외국선수 2명이 5점에 그쳤지만 리드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다. 수비도 비교적 잘 이뤄졌다. 전성현에게 14점을 내줬지만 제러드 설린저를 8득점에 묶은 것이 컸다. 설린저는 야투 성공률도 33%에 그치는 등 KT의 수비에 고전했다. 서동철 감독도 "전반엔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들이 잘 이뤄졌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후반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KT는 수비가 흔들리면서 분위기를 내줬다. 이재도에서 시작되는 공격을 막지 못했다. 앞선 수비가 흔들리자 설린저에서 파생되는 공격도 살아났다. KGC는 전반에 침묵했던 국내선수들도 고루 득점을 성공시켰다.

KT가 자신감이 있었던 공격도 흔들렸다. 허훈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여러 방면의 공격 루트를 택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공격 흐름이 끊겼다. 전반에 흐름을 탔던 허훈도 부진했다. 

서동철 감독은 결국 4쿼터 3분 38초가 지난 상황에서 허훈을 교체했다. 이후 허훈은 끝까지 코트를 밟지 않았다. 부상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서동철 감독은 다소 이른 시간에 경기가 넘어갔다고 판단했다. 서 감독은 "허훈이 처음엔 힘들어 해서 쉬게 했는데 지친 모습이 보였다. 최진광 선수가 잘했다. 또,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동성있는 수비를 하는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KT는 4쿼터에 줄곧 10점차를 유지했다. 분위기를 타면 무서운 KT의 팀 컬러상 충분히 해볼만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서동철 감독은 허훈 의존도 줄이기를 외치며 투입하지 않았다. 시리즈를 봤을 때 허훈 의존도를 줄이지 않으면 힘들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가장 중요한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에이스의 의존도를 줄이는 것은 흔하지 않는 일이다. 정규리그에도 그랬듯 KT가 흐름을 탈 때 중심은 허훈이었다. 허훈이 잘 풀려야 다른 선수들의 흐름도 살아났다. 잘 하는 것을 더 잘하게 만들어야 KT의 분위기도 살아난다. 분위기가 살아나야 긴장감이 넘치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반전을 볼 수 있다.

1차전에서 쓴맛을 본 서동철 감독은 어떤 선택을 할까. KT와 KGC의 2차전은 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안양=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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